아기 곰

아기 곰

(원제 : Baby Bear)
글/그림 카디르 넬슨 | 옮김 이상희 | 한림출판사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흑인 인권 문제를 다룬 그림책으로 두 번의 칼데콧 명예상(2007년 “모세 – 세상을 바꾼 용감한 여성 해리엇 터브먼”, 2008년 “헨리의 자유 상자”)을 수상한 카디르 넬슨의 새 그림책 “아기 곰”입니다.

카디르 넬슨이 지금껏 묵직하고 깊이 있는 그림을 보여줬던 것처럼 “아기 곰” 역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을 비춰주는 듯한 그림입니다. 먼 곳을 깊고 깊은 두 눈으로 응시하고 있는 아기 곰의 사뭇 진지한 모습을 담은 책표지만으로도 카디르 넬슨을 좋아하는 이라면 충분히 설레일만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깊은 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아기 곰 한 마리. 그림책 “아기 곰”은 숲 속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을 찾아가는 아기 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무사히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은 아기 곰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동물 친구들과 아기 곰이 나누는 대화가 마치 삶에 대한 선문답 같기 때문입니다.

아기 곰

지금껏 온 길을 되돌아 보아라.
두려워 하지 말고 너 자신을 믿어라.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네 주위를 둘러 보아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집은 더 가까이 있단다.

넌 외톨이가 아니야.
내가 여기서 지켜보고 있잖니.

숲 속 친구들이 저마다 건네는 따뜻한 한 마디. 집으로 가는 길을 명쾌하게 가르쳐 주지는 못하지만 어두운 밤 숲 속에서 처음으로 혼자가 된 아기 곰에게 따뜻한 위안과 든든한 격려가 되어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말들에 힘을 얻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기 곰은 인생의 길을 걷는 법을 조금씩 깨달아가며 성장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언을 아끼지 않던 모든 동물들이 한결같이 해주던 말,

반드시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될 거야.

아마도 이런 뜻 아닐까요? 나만의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반드시 그 꿈이 이루어진다!

※ 큼직한 판형은 마음에 들었지만 달력처럼 번쩍거리는 종이 재질은 카디르 넬슨의 그림을 제대로 보여주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