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엄마
책표지 : Daum 책
이상한 엄마

글/그림 백희나 | 책읽는곰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하얀 구름에 얼굴만 가려진 이상한 엄마 실체가 누구인지 호기심이 일어납니다. 어떤 엄마이길래 이상한 엄마라 했을까 하는 마음이겠죠. 하지만 몇 가지 단서로 이상한 엄마의 정체를 추측해 볼 수 있어요. 구름 위로 삐죽 솟아 나온 독특한 머리 모양과 장신구로 말이에요.^^ 현관에 우산 두 개가 놓인 것을 보니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인가 봅니다.

그날, 서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상한 엄마

회사에서 호호가 아파 조퇴했다는 전화를 받은 엄마는 호호를 부탁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보지만 이상한 날씨 탓인지 전화가 먹통입니다. 퇴근 시간까지 아직 한참 남은 엄마, 텅 빈 집에서 아픈 호호 혼자 있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은 세상 어디라도 연결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있나 봅니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들려온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엄마는 친정 엄마라 생각하고 아픈 호호를 부탁했어요. 하지만 엉뚱하게도 전화를 받은 이는  하늘나라 선녀님이었어요. 잘못 걸려온 전화라는 걸 알았지만 선녀님은 아이가 아프다는 말에 직접 찾아가 돌봐주기로 마음먹었어요.

이상한 엄마

열이 펄펄 끓어 집에 돌아온 호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이상한 엄마, 아픈 호호는 이상한 엄마가 낯설었지만 따스한 목소리에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상한 엄마가 만들어준 달걀국을 후후 불어 모두 마신 호호는이상한 엄마가 달걀흰자를 모아 만든 구름 위에서 깊고 편한 잠에 빠져듭니다. 세상 달콤한 잠에 빠져든 호호, 조금 이상해도 엄마의 사랑 가득한 마법은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는 모양이에요.

퇴근 시간 빗속을 정신없이 달려온 엄마는 포근한 구름 위에서 곤히 잠든 모습을 보고 그 곁에서 같이 달콤한 잠에 빠집니다. 엄마는 오늘 하루 얼마나 초조하고 피곤했을까요? 폭신폭신한 구름 위에서 정신없이 잠든 모자의 모습이 마음을 따스하게 덥혀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엄마는 엄마와 호호를 위해 호호네 집 부엌에 푸짐한 저녁 식사를 선물로 남기고 떠납니다.

아낌없이 듬뿍, 망설일 것 없이 즉각 사랑을 베푸는 엄마의 사랑은 마법 이상의 힘이죠. 이상한 엄마가 보여준 마법은 그림책을 읽는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줍니다. 비 오는 날 연결된 이상한 엄마와의 우연한 만남은 우리는 세상 누구와도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은 못 믿을 곳이 아니라 살만한 곳, 기대어 볼만한 곳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왠지 마음 든든해집니다.

아이를 돌볼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엄마를 대신해 아픈 아이를 정성껏 돌봐 주는 마음 넓은 선녀님의 착하고 따뜻한 마법 이야기가 담긴 행복하고 예쁜 그림책  “이상한 엄마”. 독특한 선녀님의 재미나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림책이면서 엄마에게는 언제나 든든하고 푸근한 엄마를 생각나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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