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장
책표지 : Daum 책
청양장

공광규 | 그림 한병호 | 바우솔


“청양장”이란 그림책 제목만 듣고는 ‘무슨뜻일까?’ 생각했어요. 서점에서 그림책 표지를 보고 나서야  ‘청양장’이 장터 이름이란 걸 알아차렸죠. 청양장은 충남에 있는 산골 동네 청양에 서는 장터라고 해요(여기까지 설명을 듣고서야 ‘아 청양… ‘청양 고추’가 나는 그 청양!’ 하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처럼 말이죠 ^^).

염소와 함께 앉아 있는 할아버지, 원숭이를 팔에 올려놓은 약장수 아저씨, 토끼를 쓰다듬고 있는 할머니, 당나귀를 끌어안고 있는 할아버지, 사랑스런 눈길로 수탉을 바라보는 아주머니……  시골 장터의 모습이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당나귀 팔러 온 할아버지 귀가 당나귀 귀다.
돼지 팔러 온 할아버지 코가 돼지 코다.
송아지 팔러 온 할아버지 눈이 송아지 눈이다.

그림책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시골 장터의 구수한 모습과 물건을 팔러온 사람과 짐승의 모습이 재미나게 펼쳐집니다. 작은 채반 위에 소담하게 담긴 야채 파는 할머니들 앞을 지나치는 당나귀와 당나귀 귀를 꼭 닮은 할아버지 모습, 뻥튀기 소리에 깜짝 놀라 왕방울만하게 눈을 뜬 송아지와 송아지 팔러온 할아버지 모습, 상자에 담아 팔러온 고양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꼬옥 안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들이 서로서로 너무나 꼭 닮아 있어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드네요.

와글와글 시끌시끌 시골 장터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유쾌함이 공광규 시인의 섬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와 한병호 작가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그림과 만나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자신이 직접 기르고 거둔 것들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든 시골 장터의 모습이 이러쿵저러쿵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맛깔스러운 우리네 세상 살이의 진솔한 향수를 자아내는 그림책 “청양장”, 아마도 이 달에 가장 눈에 띄는 그림책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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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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