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 나무야

두려워하지 마, 나무야

(원제 : Little Tree)
글/그림 로렌 롱 | 옮김 윤정숙 | 봄의정원


작은 나뭇잎을 가득 달고 있는 작은 나무에서 산비둘기도 다람쥐도 쉬어가곤 했어요. 작은 나무들 주변에도 작은 나뭇잎을 단 작은 나무들이 나란히 자라고 있었죠.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자 나무들은 예쁘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을 하나둘 떨구어 내면서 겨울 맞을 채비를 했지만 작은 나무는 나뭇잎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어요. 작은 나무는 이파리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몰랐거든요. 작은 나무는 시든 잎을 꼭 붙든 채로 겨울을 났습니다.

다음 해 봄이 찾아오자 다른 나무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새잎을 달고 껑충 자라났어요. 하지만 작은 나무는 여전히 시든잎을 붙들고 있을 뿐이었죠. 이제 다람쥐도 산비둘기도 작은 나무를 찾지 않았어요. 옆의 친구 나무들은 쭉쭉 자라나는데 작은 나무만 처음 그 크기 그대로 자라지 않았고 커다랗게 자란 주변 나무들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어요.

결국 작은 나무는 커다란 용기를 내 꼭 붙들고 있던 시든 나뭇잎을 떨궈냅니다.

마지막 잎까지 땅에 떨어지자 처음으로 작은 나무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느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마법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언제나 작은 나무로 남을 줄 알았던 작은 나무가 쭉쭉 자라났거든요. 새롭게 반짝이는 싱그러운 이파리를 달고서 말이죠.

익숙하고 친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 낯선 것 앞에서 두려워 하는 마음은 어른이라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 그 두려움의 정도는 훨씬 더 크겠지만요. 작은 나무에게 처음 돋아난 이파리를 떨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크나큰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누구나 변화는 두려운 것이죠. 하지만 변화가 없으면 성장할 수도 없습니다.

새로운 변화 앞에서 혹시 모를 두려움으로 떨고 있을지도 모르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작은 나무가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책 “두려워하지 마, 나무야”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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