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성큼성큼

아빠가 성큼성큼

(원제 : PAPA À GRANDS PAS)
나딘 브룅코슴 | 그림 오렐리 귈르리 | 봄봄스쿨
(발행 : 2016/04/25)


아빠 무등을 탄 아이 표정이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아이를 태운 아빠의 걸음걸이 역시 경쾌해 보이구요. 눈길을 끄는 노란색 바탕에 행복해 보이는 아빠와 아이의 모습이 보는 이도 행복하게 만드네요.

시동이 꺼져 자꾸만 말썽을 부리는 아빠의 낡은 자동차를 타고 가까스로 유치원에 간 아이는 저녁에 데리러 오겠다는 아빠의 말에 자동차가 또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을 어떻게 데리러 올 건지 묻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옆집 빨간 트랙터를 빌려서 타고 오겠다 했죠. 하지만 아이는 트랙터가 지치면 어떻게 할건지 물었어요. 빨간 트랙터가 안 되면 침대보 밑 곰 인형 마틴을 타고 오겠다는 아빠의 말에 아이는 그것도 안 되면 어떻게 올 것인지 묻습니다.

아이의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기발하고 재미난 상상력을 총동원해 꼭 데리러 오겠다면서 아이의 마음을 안심 시켜 주려고 애를 쓰는 아빠. 그래도 그래도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빠는 아이의 끝없는 물음에 이렇게 답을 해줍니다.

트랙터는 지치고,
마틴은 침대보 밑에서 잠자고,
새들은 아기 새를 돌보느라 바쁘고,
이웃 아저씨의 도움도 받지 못 하고,
토끼들은 토끼 할머니와 노느라 움직이지 않고,
큰 용마저 사냥하러 외출하고 없다면……

아빠가 이 두 다리로 성큼성큼 달려갈게.
널 데리러 가는 동안 아빠의 다리는 결코 지치지 않을 거야.

세상이 두 쪽 나도 널 데리러 가는 동안 아빠의 다리만큼은 결코 지치지 않을 거라는 말에 가슴이 찡해지네요. 성큼성큼 나를 데리러 달려 오는 아빠의 모습,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든든해 집니다. 아빠의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 보다 더 가슴 뛰는 것은 건강한 아빠, 나를 사랑하는 아빠,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 주실 아빠의 모습입니다.

행여나 아빠가 데리러 오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아이에게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는 아빠의 유쾌하고 재미난 상상이 한가득 담긴 “아빠가 성큼성큼”은 아이들에게 아빠의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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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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