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날아가 버렸어요!

집이 날아가 버렸어요!

(원제 : A Casa Que Voou)
다비드 칼리 | 그림 카타리나 소브럴 | 옮김 임두빈 | 밝은미래
(발행 : 2016/03/30)


어느날 갑자기 살던 집이 날아가 버리자 집주인 아저씨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어요. 도와달라는 집주인 아저씨의 말에 경찰관은 집을 누군가 훔쳐 간것이 아니라면 도와줄 수 없다면서 자연재해 복구 센터로 가보라고 합니다. 자연재해 복구 센터는 토네이도 때문이 아니라면 자신들이 도와줄 수 없다면서 분실물 관리 센터로 가 보라고 했어요.

이리저리 책임을 회피하며 다른 곳으로 일을 떠넘기려는 관공서 직원들의 말에 집주인 아저씨가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는 동안에도 집은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결국 아저씨는 자동차를 타고 집을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집을 따라 다니던 아저씨는 어쩐 일인지 집이 날아가고 있는 길이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그  길은 아저씨가 어린 시절 할머니의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끝없이 날아가던 아저씨의 집이 멈춘 장소는 예전 할머니의 집이 있었던 곳이었어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무화과나무 향기, 땔감 타는 냄새를 다시 맡게 된 아저씨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서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상하다. 난 왜 그동안
집이 정겹다는 걸 잊고 있었을까.”

살던 집이 날아가 버렸다는 엉뚱한 상상 속에는 너무 친숙해서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한 새삼스런 고마움과 바쁘게 지내느라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아련하게 담겨있습니다. 다비드 칼리의 유쾌한 상상은 검정과 하얀색을 기본으로 파랑, 빨강, 노랑색을 더해 단순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낸 카타리나 소브럴의 그림과 만나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론 아련하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집이 날아가 버렸어요!” 그 익숙한 것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다시 찾는 과정에서 애틋함과 소중함 그리고 오랜 향수를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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