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의 병아리

로지의 병아리

(원제 : Where, Oh Where, Is Rosie’s Chick?)
글/그림 팻 허친스 | 옮김 우현옥 | 봄볕
(발행 : 2016/04/21)


암탉 로지와 그 뒤를 살금살금 따라가는 여우의 아슬아슬한 산책 이야기를 그린 “로지의 산책(Rosie’s Walk)”(품절) 이후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로지입니다.^^

로지의 병아리

로지가 알을 낳았어요. 그리고 그 알에서 마침내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왔죠. 하지만 로지의 기쁨도 잠시…… 어쩐 일인지 병아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황한 로지는 닭장 아래도 찾아보고 농장 구석구석 자신의 병아리를 찾으러 길을 나섭니다. “로지의 산책” 때처럼 말이죠. 그런데 로지가 앞만 보고 가는 바람에 뒤따라오는 병아리를 보질 못해요.

로지의 병아리

깨진 반쪽자리 알껍질을 뒤집어 쓴 로지의 병아리는 자신을 쫓는 동물들도, 엄마도 보지 못한 채 계속 엄마의 뒤를 쫓고 있어요. 로지와 병아리는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병아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글을 읽는 독자는 훤히 보이는데 로지만 그걸 모르고 허둥지둥 자신의 병아리를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주면서도 혹시나 병아리가 잘못될까 봐 가슴을 졸이게 됩니다. 자신의 병아리를 애타게 찾고 있는 로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아, 엄마는 늘 내 생각을 하고 있구나!’하고 말이죠.

넓은 여백에 깔끔한 그림과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늘 유쾌한 이야기를 선보여온 작가 팻 허친스는 “로지의 병아리”에서도 간결한 글에 반복적 문장과 노랑, 빨강, 초록, 갈색의 편안하면서도 단순한 색감과 섬세한 선, 그리고 하얀 여백으로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력을 높여주고 읽는 이에게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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