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라요
글 김희경 | 그림 염혜원 | 창비
(발행 : 2016/04/25)
“나는 자라요”는 엄마 품에 폭 안길 만큼 아주 작지만 나는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 아주 조금씩조금씩 자란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단추가 단춧구멍으로 들어가고
내 발이 양말 속으로 들어갈 때에나는 자라요.
밥을 입 안에서 오물오물 씹는 순간이나
물이 목구멍을 지날 때에도색종이를 오려 종이에 딱 붙이는 순간이나
내 이름을 쓸 때에도나는 자라요.
친구와 안녕하고 헤어지는 순간에도 꿈을 꾸는 순간에도 엄마한테 혼나 펑펑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도 아이는 자라납니다. 그 작은 순간 순간이 모여 엄마 아빠가 어른이 되었듯이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나는 것이겠죠.
그림책 첫 장에서 엄마 품에 폭 안길 만큼 아주 작았던 아이가 그림책이 끝날 무렵에는 성큼 자라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하죠.
나는 자라요.
엄마를 내 품에 꼭 안아 줄 수 있을만큼.
특별한 날이거나 평범한 하루였거나 친구와 이별을 하는 순간, 꿈 꾸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슬픈 순간들, 삶은 아주 작고 세세한 감정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고 그런 일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음을 이 책은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마음의 집” 을 선보였던 김희경 작가의 글에 염혜원 작가의 맑고 포근한 수채화 그림으로 다양한 순간과 시간 속에 아이의 성장을 담아낸 그림책 “나는 자라요”, 어제도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생각하며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 벅차게 대견스럽기도 하고 왠지 가슴이 찡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