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서 나온 형

병에서 나온 형

(원제 : Un Frere En Bocal)
에밀리 샤즈랑 | 그림 오렐리 귀으리 | 옮김 박선주 | 책과콩나무
(발행 : 2016/05/20)


독특한 제목이 우선 눈길을 끄는 그림책입니다. 빼꼼 병뚜껑을 들고 세상 밖을 바라 보고 있는 형, 어떻게 형이 병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이야기 한 번 들어 볼까요?

형제가 없는 것이 불만인 이폴리트는 단짝 친구 바질이 늘 부럽기만 합니다. 형제가 없는 외동인 이폴리트와 달리 바질에게는 여자 형제가 여섯 명이나 있기 때문이죠. 항상 시끌벅적한 바질의 집이 부러웠던 이폴리트는 어느 날 엄마 심부름을 갔다가 슈퍼마켓에서 신기한 병을 하나 사게 됩니다. 슈퍼 아저씨가 말씀하신 대로 병을 욕조에 넣자 신기하게도 이폴리트가 그토록 원했던 형이 한 명 나오게 되는데……

그런데 병에서 나온 형은 모든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합니다. 그 뿐인가요? 혼자서만 누리던 모든 것을 이제 형과 나눠야하자 이폴리트는 형이 몹시 못마땅했어요. 하지만 친구하고 싸우던 이폴리트를 형이 구해주고 형 혼자 야단 맞는 모습을 보면서 이폴리트는 형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폴리트와 형은 함께 부모님의 선물을 사기 위해 다시 슈퍼마켓에 갔어요. 바로 이폴리트의 형을 사왔던 그 슈퍼 말이죠. 의기투합한 형제가 부모님 선물로 이상한 슈퍼에서 사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외동 아이는 형제가 많은 집 아이들을 부러워 하고, 형제자매 많은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또 외동아이가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서로에게 없는 부분은 늘 더 좋아보이고 부럽기 마련이기 때문이겠죠. 이 책은 기발한 상상을 통해 형제자매가 함께 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외동으로 자라는 것은 또 어떤 느낌일지를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더불어 가족의 소중함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아빠가 성큼성큼”에서 원색의 돋보이는 일러스트를 선보였던 오렐리 귀으리의 톡톡 튀는 그림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 “병에서 나온 형”. 즐거운 상상 속에 마지막 반전까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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