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해 봐!

아빠, 해 봐!

(원제 : Your Baby’s First Word Will Be DADA)
지미 팰런 | 그림 미겔 오르도네스 | 옮김 엄혜숙 | 길벗어린이
(발행일 : 2016/06/15)


아기들이 옹알이를 시작하면서 엄마 아빠는 매일 같이 설렘과 신기함을 안고 살게 되죠. 남들이 듣기엔 그저 아무 의미 없는 소리지만 유독 아기의 엄마 아빠에게만큼은 그 소리가 한 마디 한 마디 모두 엄청난 의미를 가진 말들로 들리기 마련이니까요.

재미난 건 그 와중에 엄마 아빠가 본의 아니게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엄마의 승리로 끝나곤 하죠. 무슨 경쟁이냐구요? 아기가 엄마와 아빠 중 과연 누구를 먼저 부르게 될까…를 놓고 엄마 아빠가 선의(?)의 경쟁을 하곤 하잖아요~ ^^

아까도 말했던 것 처럼 대부분은 엄마의 승리랍니다. 엄마가 전업 주부이건 맞벌이를 하건 상관 없이 아기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으레 엄마니까 지극히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빠들은 이 패배에 속상하고 실망하곤 하죠.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 “아빠, 해 봐!”만 있다면 아빠들이 더 이상 패배감에 시달릴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아기가 ‘엄마’라는 말보다 ‘아빠!’라고 먼저 말하길 간절히 원하는 아빠들이 하나 둘 나옵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건 아빠 젖소랍니다. 두 눈을 부릅뜬 아빠 젖소는 아기 젖소를 향해 외칩니다.

아빠!

라고 말이죠. 하지만 아기 젖소의 답은…….

음매

아빠들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아빠 양, 아빠 오리, 아빠 꿀벌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아기를 바라보며 간절히 호소합니다. “아빠!”하고 말이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매에”, “꽥꽥”, “붕붕” 뿐입니다. 그 다음에도 다양한 동물 아빠들의 간절한 외침 “아빠!”는 계속되지만 아기 동물들의 대답은 한결같이 “아빠!”를 피해갑니다.

지금껏 등장했던 동물 아빠들이 모두 지쳐갈 때쯤 모든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왼쪽엔 아빠들이, 그리고 오른쪽엔 아기들이. 아빠들 표정은 절망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기 동물들이 모두 다 같이 “아빠!”하고 외쳤거든요. ^^

아기 동물들이 “아빠!”하고 외치는 순간 절망에 빠졌던 아빠들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야, 아빠~ 해 봐! 응? 아빠~ 해 보라니까~” 하며 아기 앞에서 온갖 재롱을 떨던 경험이 있는 아빠라면 모두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아기가 처음 “아빠!”하고 부르던 날 기분이 어땠는지 말입니다.

옹알이를 막 시작한 아기를 둔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를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 “아빠, 해 봐!”. ‘엄마’보다 ‘아빠’ 소리를 먼저 듣고 싶은 세상 모든 아빠들 덕분에 이 그림책은 순식간에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지미 팰런, 다정한 아빠 변신 ‘딸바보’
출처 : 스포츠동아

한 가지 더,  “아빠, 해 봐!”의 글 작가는 미국의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팰런입니다. 자신의 딸 위니의 첫 번째 말이 “아빠!”이길 바라면서 이 글을 썼다고 하는군요. 아마도 위 사진 속 예쁜 여자 아이가 바로 그 주인공 위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그맨 출신 방송인답게 북트레일러도 재미납니다. 지미 팰런이 귀여운 아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읽어 주는 “아빠, 해 봐!” 한 번 감상해 보세요~ ^^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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