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했으면 변했으면

변했으면 변했으면

글/그림 이은선 | 책고래
(발행일 : 2016/05/11)


사나운 개에게 쫓기던 고양이는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었어요.

아주 크고 힘이 센 동물이면 얼마나 좋을까?
크고 힘센 동물로 변했으면, 변했으면…….

그 순간 고양이는 엄청나게 커다란 코끼리로 변했어요. 그런데 코끼리로 변하고 보니 이젠 너무 크고 무거워서 상자에 들어갈 수도 없고 담장 위로 뛰어 오를 수도 없었죠. 고양이는 나무를 잘 타는 동물로 변하길 간절히 원했고 그러자 곰으로 변했습니다.

변했으면 변했으면

변했으면 변했으면

하지만 막상 변신을 하고나면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떠올라 고양이는 자꾸만 또 다른 것으로 변하길 원했어요.

‘변했으면 변했으면’ 하고 빌 때마다 고양이는 치타도 되고 원숭이도 되고 너구리도 되고 개도 되고, 토끼도 되었어요.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고양이의 마음을 만족 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던 고양이가 마지막으로 변신한 것은 어떤 동물이었을까요? 여전히 쫓기면서 외치는 고양이의 말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만 같네요. 당장 눈 앞에 괜찮아 보이는 것만 쫓으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던 고양이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알맹이가 변하지 않는 한 겉모습이 변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이죠.

“변했으면 변했으면”은 내적인 모습이 변하지 않는 이상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는 심오한 이야기를 그림책을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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