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원제 : Le Champ d’Amour d’Anton)
코린 로브라 비탈리 | 그림 마리옹 뒤발 | 옮김 박선주 | 정글짐북스
(발행일 : 2016/06/30)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앙통의 수박밭은 완벽합니다. 가로 세로로 가지런히 줄을 맞춰 수박들을 촘촘히 심어 놓은 수박밭. 누가봐도 완벽한 앙통의 수박밭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에 문제가 생깁니다. 누군가 앙통의 수박 한 덩이를 훔쳐간 겁니다. 완벽했던 앙통의 수박밭, 가지런히 줄지어 심어 놓은 수박의 완벽한 대열에 빈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그날 이후 앙통은 괴로운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도둑 맞은 수박 한 덩이로 인해 뻥 뚫려 버린 자신의 수박밭, 수박 한 덩이의 빈 자리가 자꾸만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가까스로 잠이 들더라도 이내 잃어버린 수박 한 덩이에 전전긍긍하는 악몽만 꿀 뿐입니다. 앙통은 자신의 자랑거리였던 수박밭에 회의를 느끼고 밭을 가꾸는 걸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고양이들이 앙통의 수박밭에서 파티를 벌입니다. 덕분에 엉망이 된 수박밭. 오와 열이 자로 잰듯 정확히 맞아 떨어졌던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듯 심은 것처럼 엉클어져버렸습니다. 이 광경을 보게 된 앙통, 수박 한 덩이만으로도 절망에 빠졌던 앙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할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앙통은 잔뜩 엉클어진 자신의 수박밭을 보며 그동안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자로 잰듯 정확히 줄을 맞춰 심어 놓았던 수박밭에서 수박 한 덩이가 없어진 빈 자리는 너무도 명확히 눈에 띄었었습니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이 엉클어 놓은 수박밭에서는 어느 한 곳도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규칙도 없이 마음 가는대로 여기저기 심어진 수박들로 가득한 수박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완벽해 보였습니다.

없어진 수박 한 덩이에 연연해서 정작 자신의 수박밭 전체를 잃을 뻔한 앙통, 수박 한 덩이에서 벗어나 수박밭 전체를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진짜 실수가 무엇인지 깨달은 앙통의 이야기는 굳이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작은 것에 집착하면 큰 것을 놓칠 수 있어!
실수나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는 것이 중요해!
라고 말하며 우리 아이들과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마리옹 뒤발의 감각적인 색감의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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