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게?
책표지 : Daum 책
누구게?

최정선 | 그림 이혜리 | 보림
(발행일 :  2016/08/01)


싱그러운 초록빛 플라타너스 이파리로 얼굴을 가리고 눈만 동그랗게 내민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웃음을 짓게 되네요. 누구게? 글쎄요, 나뭇잎 뒤에 숨은 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림책을 펼치면 동물 친구들이 얼굴을 가리고는 하나같이 “누구게?”하고 묻습니다. 묻고 대답하고 주거니 받거니 대화처럼 이야기가 재미나게 이어져 나갑니다.

커다란 몸을 동그랗게 만 공룡이 아카시아 잎으로 눈만 가리고는 이렇게 물었어요.

“알아맞혀 봐. 누구게?”
“글쎄, 누굴까?
개구쟁이 공룡?”

“맞았다!”

나뭇잎을 떼어내면서 맞았다고 외치며 활짝 웃는 공룡 모습에 아주 어려운 퀴즈라도 맞힌 양 같이 활짝 웃게됩니다. 나뭇잎 까꿍 놀이는 숲 속 이곳 저곳에서 계속 이어져요. 근엄한 사자도 멋쟁이 공작도 모두 자신의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나뭇잎 까꿍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함께 즐거워지네요. 눈만 가리면 아무 것도 안 보일거라 생각하는 아이들처럼 동물들 역시 눈만 살짝 가리고는 묻고 있는데요.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아주 조금씩 높아집니다. ^^

먹 선으로 그린 그림에 다양한 나뭇잎 사진,  판화 기법을 콜라주한 이혜리 작가의 시원스런 그림이 돋보입니다.

그림책 뒷 페이지에 커다란 나뭇가지를 들고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모습을 보면 이 모든 것은 아이의 상상이었음을 알게됩니다. 사뭇 진지하게 땅바닥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이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럽네요.

나뭇잎을 주워와 가족끼리 놀아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무얼까?, ‘누구게?’ 놀이로 말이죠.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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