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지?

무슨 소리지?

글/그림 장준영 | 책고래
(발행일 : 2016/08/05)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무슨 소리야?’ , ‘무슨 냄새지?’,’이게 뭐야?’, ‘왜?’…… 하루 종일 질문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봐도 딱 궁금할 법한 그림책 제목입니다. 돌돌돌 장난감 트럭을 끌고 가다 나무 위를 바라 보고 있는 아이가 발견한 것은 쪼르르 나무 위로 달아나는 작은 다람쥐, 다람쥐에게서는 어떤 소리가 났을까요?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베란다에서 놀던 아이가 문득 창밖을 바라봅니다. 놀이터가 부르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에요. 놀이터가 부르는 소리는 ‘와글와글’입니다. 와글와글 소리 속에는 신나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놀이터가 부르는 소리에 호기심을 느낀 아이는 장난감 트럭을 끌고 밖으로 나갔어요.

뚤뚤뚤 쑬쑬쑬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뚤뚤뚤 쑬쑬쑬’ 이건 정말 무슨 소리일까요?

장난감 트럭을 끌고 가는 귀여운 꼬마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리가 참 많습니다. 꼬마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봅니다. 다람쥐가 나무 타는 소리까치가 집 짓는 소리, 고양이가 모래밭을 뒹굴며 등을 부비는 소리, 꽃무늬 옷 곱게 차려입고 화려한 양산 쓰고 나들이 가시는 할머니들의 웃음 소리…… 소리를 표현한 글자의 높낮이를 다르게 배치해 소리에서 리듬감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무슨 소리지?

아파트 단지 곳곳 익숙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소리들에 아이의 시선을 따라 잠자코 가만히 귀 기울여 봅니다. ‘어? 무슨 소리지?’하고 아이가 궁금해 할 때마다 그림책을 보는 사람도 덩달아 다음 장면이 궁금해집니다. 너무 익숙해서 그저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던 소리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던 걸까요?

곱고 옅게 그린 그림 바탕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투명하게 그대로 내어보여 주는 것만 같습니다. 그 작고 여린 마음에 가득 품었을 소리를 따라 한바탕 동네 한바퀴 해보고 싶어지네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