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글 다케우치 도시하루 | 그림 하세가와 슈헤이 | 옮김 김숙 | 북뱅크
(발행일 : 2016/07/25)
요시와 공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소녀가 기분 좋게 길을 걷다 길모퉁이에서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를 발견합니다. 민들레를 하나씩 손으로 만지니까 소녀는 꼭 민들레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내일 다시 찾아왔을 때도 이렇게 피어있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마치 친구를 대하듯 차분한 눈빛으로 민들레에게 이야기하는 소녀. 그 눈빛에서 순수하고 행복한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이다.
요시랑 친구가 됐고,
또 민들레랑 얘기도 나눴고.”
요시에게도 민들레 얘기를 들려줘야겠다 생각하며 요시를 만나러 갔을 때 요시는 공원에서 어떤 남자아이와 싸움을 하다 울음을 터뜨렸어요.
요시는 철봉에 거꾸로 오르지 못한다고 놀리는 친구와 싸웠대요. 분한 생각에 눈물을 흘리는 요시를 소녀는 가만히 위로해줍니다. 요시의 울음이 잠잠해졌을 무렵 소녀는 길모퉁이에서 본 민들레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리고는 요시에게 집에 가는 길에 민들레를 보러가자 말했어요. 그 말에 요시도 눈물을 뚝 그쳤어요.
“말하다”는 요시와 처음으로 말을 한 것을 계기로 친구가 된 소녀의 마음을 정감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말이 주는 따뜻함, 정겨움, 위로, 기쁨과 슬픔을 단순한 글과 따뜻한 색감의 그림으로 그려냈어요. 말이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의사소통일 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것과도 나눌 수 있는 교감의 통로라는 사실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고 있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