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좋아요
책표지 : 창비
달이 좋아요

글/그림 나명남 | 창비
(발행일 : 2016/09/01)


엄마 부엉이가 밤 사냥을 떠나면 혼자서 늘 달을 보곤 했던 아기 부엉이는 달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밤 아기 부엉이는 소원했던대로 달에 가게 되었어요. 달 토끼들의 환영을 받으며 달에 도착한 아기 부엉이는 달 토끼들과 함께 보름달을 만들러 갔습니다.

달이 좋아요

달 토끼는 오랜 시간 동안 보름달을 만들기 위해 달을 칠해 왔대요. 달 토끼가 어떻게 보름달을 만들어 내는지 한 번 살펴 볼까요?

기다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따온 별을 모아 절구통에 쏟아붓고 방아를 찧자 노란 물감이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만든 노란 물감으로 모두 힘을 합쳐 달을 칠하기 시작했어요. 일곱 밤 동안 열심히 달을 칠하자……

달이 좋아요

와, 보름달이 되었어요!

노랗고 둥근 보름달,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네요. 자신들이 칠한 노란 달 위에서 깡총깡총 뛰고 있는 달 토끼와 부엉이의 기쁨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달 분화구에서 갓 튀겨낸 뻥튀기로 보름달 축하 잔치를 열었어요. 펑! 펑! 펑! 펑! 신나는 소리를 내며 분화구에서 뻥튀기가 솟아 오릅니다. 따뜻하고 고소한 뻥튀기를 실컷 먹고 아기 부엉이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헤어질 때 달 토끼들은 아기 부엉이에게 달 목걸이와 뻥튀기를 선물로 주었어요.

숲으로 돌아오니 보름달이 숲속의 밤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달빛은 조금씩 사라지기 때문에 밤을 밝히기 위해서는 달을 칠해야 한다는 달 토끼의 말이 참 사랑스럽네요.^^ “달이 좋아요”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동화적 상상으로 정감있게 풀어내 보름달을 만드는 달 토끼와 아기 부엉이의 이야기를 더욱 따뜻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흑백의 그림 위에 복스럽게 떠오른 노란 달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초승달이 뜬 밤에는 별을 따다 절구에 찧어 열심히 노란 물감을 만들고 있을 달 토끼가 생각날 것 같고 보름달이 뜬 밤이면 오늘도 한바탕 뻥튀기 축제를 하고 있을 달 토끼들의 잔치가 떠오를 것 같네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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