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톨

디지톨-동굴 콕! 원시소년
책표지 : Daum 책
디지톨 – 동굴 콕! 원시소년

(원제 : Tek – The Modern Cave Boy)
글/그림 패트릭 맥도넬 | 옮김 노은정 | 스콜라
(발행일 : 2016/07/30)


모양도 크기도 꼭 태블릿 PC처럼 생긴 그림책 모양이 눈길을 끕니다. 페이지를 손으로 넘기는 것 보다는 손가락으로 휘릭 휘릭 터치를 해야만 할 것 같아요.^^

옛날 옛날에,
아주 아주 멀고 먼 옛날에,
아니, 어쩌면 바로 어제였나? 아무튼 동굴에 사는 원시 소년이 있었어.
이름은 바로…….

‘디지톨’이었대요.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이 디지톨 역시 동굴에 사는 아주 평범한 원시인 소년이었어요. 단 한가지 독특한 점은 디지톨은 유별나게 동굴에 콕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두운 동굴에만 콕! 박혀 있는 디지톨에게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디지톨-동굴 콕! 원시소년

친구가 찾아와 불러도 엄마 아빠가 아무리 타일러 보아도 디지톨은 게임기와 스마트폰에만 빠져 있느라 동굴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바깥세상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지만 디지톨은 세상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어느날 화산이 폭발했어요. 그 바람에 동굴 속에 있었던 디지톨도 밖으로 튕겨져 나오게 됩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튕겨나온 디지톨은 그제서야 자신의 둘러싼 새로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자연은 디지톨의 새로운 놀이터가 되었고 공룡 래리와는 진짜 친구가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디지톨이 각종 게임기와 컴퓨터에만 빠져 있었을 때 이야기는 검정색 태블릿 PC 안에서 이어지지만 디지톨이 세상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하며 놀게 되었을 때는 이야기를 둘러싸고 있는 태블릿 PC의 테두리가 없어지면서 시원하게 탁 트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원시시대 인터넷 중독에 빠진 디지톨 이야기를 통해 요즘 우리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 역시 잠시도 손을 놓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컴퓨터니 스마트폰이니 그만하고 책 읽어라, 운동해라, 밖에 나가 뛰어놀아라 하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각종 학원이다 학습지다 해서 막상 같이 뒹굴며 뛰어놀 시간도 친구도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꽃 냄새, 비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 낙엽 밟는 느낌, 친구 손을 맞잡았을 때 전해지는 따스함… 이런 것들을 체험 학습 프로그램에서가 아닌 일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고 자라야 하지 않을까요?

철학적인 주제를 재미있는이야기와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작가 패트릭 맥도넬의 작품 “디지톨”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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