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기차

감귤 기차
책표지 : Daum 책
감귤 기차

글/그림 김지안 | 재능교육
(발행 : 2016/12/05)


함박눈이 내리는 밤, 푸른 밤하늘을 가르며 기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작은 간이역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 불빛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네요. 칸마다 감귤을 조롱조롱 매단 감귤 기차, 기차에서 피어나는 노오란 연기에서는 향긋한 감귤 향이 날 것만 같습니다.

감귤 기차

할머니 댁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미나는 할머니도, 할머니 집도 모두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어요. 둘이 함께 하는 식탁 위에서도 할머니와 미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있어 둘 사이의 어색함이 한눈에 느껴집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할머니가 건네주신 귤 바구니에서 미나는 기차표 한 장을 발견했어요. 기차표에는 ‘첫눈 오는 날에만 운행합니다, 어린이의 운행 요금은 귤 한 개 입니다’ 라고 써있었어요.

할머니는 소파에 기대어 잠이 들고 미나 혼자 귤을 먹다 무심코  창밖을 보니 첫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신이 난 미나가 창가로 달려가니 어디선가 아련하게 기차소리가 들려옵니다.

감귤 기차

샛노란 감귤이 호박마차처럼 동글동글 조로롱 달려있는 감귤 기차. 귤 한 개와 기차표를 내고 탄 감귤 기차 객실에서 미나는 또래 소녀를 만납니다. 동그란 안경,  파란 재킷에 줄무늬 치마를 입은 소녀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낯익어 보였어요.

감귤 기차

감귤 기차를 타고 종착역인 함박눈 역에 내린 미나와 소녀는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냅니다. 귤껍질이 벗겨지지 않아 울상이 된 눈토끼를 도와주고 함께 눈썰매를 타고 귤대포를 쏘아 올려 멋진 불꽃놀이도 즐겼어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감귤 열차를 타고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 미나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든게 꿈이었어요. 어색해서 멀찌감치 소파 끝자리에 앉았던 미나가 어느새 할머니 다리를 베고 잠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음날 미나는 할머니 손을 꼭 잡고 할머니 집을 나섰어요. 할머니는 손을 꼭 잡은 미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봅니다. 밤새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 거리에 할머니와 미나의 발자국이 나란히 찍혀있습니다.

눈 오는 밤, 따뜻한 집 안에서 손톱이 노래지도록 까먹는 달고 향긋한 귤이야말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아닐까요? ^^ “감귤 기차”는 그런 추억을 가득 채워 놓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는 동안 시종일관 마음이 따뜻하고 향기롭게 느껴지는 이유도 모두의 가슴속에 담겨있는 그런 향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색연필로 그려낸 그림들이 포근하게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림책, 꿈결처럼 펼쳐지는 멋진 상상들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그림책 “감귤 기차”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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