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다 내 거야!
책표지 : Daum 책
싫어! 다 내 거야!

(원제 : Pig The Pug)
글/그림 에런 블레이비 | 옮김 서남희 | 현암사
(발행 : 2017/01/20)


눈 동그랗게 뜨고 굳은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퍼그의 표정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싫어! 다 내 거야!”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누군가를 잔뜩 경계하고 있는 것일까요? 보통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이면 이렇게 날 선 표정으로 친구들을 경계하느라 잔뜩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죠.

싫어! 다 내 거야!

울룩불룩 퍼그 퉁퉁이는 자기만 아는 욕심쟁이입니다. 무엇이든 다 내 거라며 한집에 살고 있는 닥스훈트 길쭉이를 경계하곤 했어요. 혹여나 먹을 것을 뺏기는 것은 아닌지, 장난감을 가져가지는 않을지 노심초사 벌벌 떨고 경계하는 퉁퉁이에게 길쭉이는 히쭉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너랑 나랑 같이 놀면 더 재미있을 텐데…….”

길쭉이의 그런 말을 들으면 퉁퉁이는 펄쩍 뛰면서 이렇게 말해요.

“안 돼! 이건 내 거야!
안 들려? 다 내 거, 내 거, 내 거라고!”

밥 그릇에 조차 ‘다 내 거’라고 쓴 퉁퉁이, 길쭉이를 경계하느라 하루도 맘 편하게 밥을 먹지 못할 것 같네요. 그뿐인가요? 퉁퉁이는 길쭉이를 경계하느라 장난감은 가지고 놀지도 못하고 모두 한군데로 모아 쌓아놓기만 했어요. 길쭉이도 놀지 못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도 가지고 놀지 못하는 장난감들…… 형제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

싫어! 다 내 거야!

그런 퉁퉁이가 요즘 달라졌어요. 둘이 전과 달리 다정하게(?) 함께 하고 있네요. 길쭉이가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도 퉁퉁이가 가만히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퉁퉁이는 정말 달라진 것일까요? 퉁퉁이가 길쭉이와 함께 한 이유를 책 속에서 찾아 보세요!

과도한 욕심 때문에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퉁퉁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성장 과정 중 소유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서 내 것에 대한 집착과 함께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라고 합니다. 자라면서 차츰 아이들은 나누는 기쁨, 배려하는 마음,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워가며 조금씩 좋아지겠지만 그림책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 보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욕심으로 똘똘 뭉친 퉁퉁이의 다양한 표정이 웃음을 안겨 주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림책,  “싫어! 다 내 거야!”, 아마도 마음씨 고운 길쭉이 덕분에 퉁퉁이는 결국 함께 나누며 노는 즐거움을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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