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멋지게 장식하느라 피곤했는지 윌로비 씨는 곤히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윌로비 씨가 잠든 소파 와 크리스마스트리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 속에서 은은한 불빛이 흘러 나오고 있어요. 책을 좀 더 가까이 끌어 당겨 보면 생쥐 세 마리가 크리스마스트리에 둘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만들어낸 크리스마스의 기적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윌로비 씨는 자신의 멋진 저택을 가득 채울만큼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재미에 푹 빠지곤 합니다. 올해도 변함 없이 아주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도착했어요. 그런데, 윌로비 씨의 저택의 높은 천장보다도 더 높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의 책표지의 그림처럼 크리스마스트리의 꼭대기가 갸우뚱합니다. 이래서야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의 대미라고 할 수 있는 별을 꼭대기에 달아도 왠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윌로비 씨는 나무 꼭대기를 잘라냈습니다. 나무 꼭대기를 잘라냈지만 윌로비 씨의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는 여전히 멋집니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한 편 잘라낸 나무 꼭대기 부분은 가정부인 애들레이드 양이 자신의 작은 방에 가져다 놓습니다. 일이 모두 끝나고 돌아와 예쁘게 꾸미려고 보니 그녀의 방에 비해 나무가 조금 더 높아서 이번에도 역시 나무 꼭대기를 잘라 버립니다. 애들레이드 양이 잘라 버린 나무 꼭대기 부분은 정원사인 팀 아저씨가 집으로 가져갑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잘라낸 나무 꼭대기는 곰, 여우, 토끼에게 이어서 전해지고 마지막으로 생쥐에게까지 전달됩니다. 바로 윌로비 씨 저택에서 살고 있는 생쥐 가족에게 말이죠. 위 그림에서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에 둘러 모여 즐겁게 파티를 벌이고 있는 바로 그 생쥐 가족입니다.

우리 모두 산타가 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내게 꼭 필요한만큼만 쓰고 남은 것을 이웃과 나누는 마음이 바로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이겠죠. 나에게 불필요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재미난 이야기속에 담아낸 그림책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그 크리스마스 정신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게끔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를 다 보고 난 후 소파에서 잠든 윌로비 씨를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면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바로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의 얼굴입니다. 길고 풍성한 턱수염만 있었다면 영락 없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윌로비 씨의 나눔은 크리스마스트리만으로로 끝나진 않겠구나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전날 밤 생쥐 가족은 윌로비 씨에게 크리스마스트리뿐만 아니라 달콤한 쵸코 케이크까지 선물 받을 듯 합니다. ^^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는데
책표지 : 길벗어린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원제 : Mr. Willowby’s Christmas Tree)

글/그림 로버트 배리 | 옮김 김영진 | 길벗어린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의 초판이 나온 건 1963년이라고 합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1995년엔 머펫쇼에서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20여분짜리 TV 영화를 만들어 방영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이 영상엔 낯익은 얼굴들이 나오니 재미 삼아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느껴지는 경쾌한 리듬감,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 컷 구성의 그림, 3박자가 고루 갖춰진 그림책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는 아마도 올 겨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크리스마스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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