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납작 바위 위에 버찌를 올려놓고
콩콩 찧어 즙을 내
두 볼에 고양이 수염을 그려요.
손바닥 도장도 찍고,
신나게 그림도 그려요.

버드나무에 새순이 돋아날 무렵이면 할머니랑 엄마 따라 집 근처 산 밑자락에 나물 캐러 가던 기억이 납니다.(그러고 보니 어리적엔 가로수가 버드나무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만 그런 건지는 몰라도 버드나무가 참 흔했는데 요즘은 왜 볼 수가 없는건지……) 제 고향 서울입니다. ^^ 70년대 후반엔 서울에서도 봄이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할머니들 나물 캐는 모습은 커녕 동네에서 뛰노는 아이들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희 집 가까이 있는 산 초입에 생태공원이 하나 있는데 봄 여름엔 근처 유아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 학습 나온 것을 종종 보곤 합니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랄까요? 여남은 명의 아이들을 선생님 혼자서 끌고 다니며 그 아이들에게 뭔가를 전해주기란 쉽지 않은 일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그냥 잠깐 왔다 가는 거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우리 어릴 적에 동네 어귀에서 뛰어 놀고 가까운 야산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던 것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으니까요. 당일치기 체험 학습 나온 아이들에게 선생님에게 끌려다니며 구경한 오늘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는 모르지만 어릴 적 우리의 그것만큼 진한 추억이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이젠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주말마다 조금씩 짬내서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둘레길 걸으며 꽃이며 나무들이 나눠주는 봄내음 느껴 보세요. 얼만큼 걸었나, 어디까지 갔나 보다는 아이들이 얼만큼 보고 느꼈나에 촛점을 맞춰서 말입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글/그림 김은경 | 시공주니어
(발행 : 2014/05/25)

그림책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의 뒷부분엔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봄의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참고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봄 숲 친구들
    • 봄 숲 친구들 숲에서 만나는 꽃나무와 열매 5종
    • 숲에서 만나는 풀과 들꽃 15종
    • 숲에서 만나는 동물 5종
    • 숲에서 만나는 곤충 10종
  • 신나는 자연 놀이 : 풀피리 불기
    • 강아지풀 피리
    • 나뭇잎 피리

김은경 작가는 봄 숲에서 느끼는 설렘과 멋진 풍경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그림책 속에 담으려고 애썼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그림책과 어린이책에 그림을 줄곧 그려오긴 했는데 오늘 소개한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가 아마도 직접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인 듯 합니다.

익숙한 우리 주변의 풍경과 일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 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와 그림들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테마 그림책  : 계절을 느껴요 1 – 봄 그림책

봄맞이 그림책 놀이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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