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양말

“엄마, 사람들은 왜 짝을 맞춰서 양말을 신을까?”

어느 날 샘은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엄마는 그건 당연한 일이라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샘은 그렇게 하는 건 심심하고 재미 없다면서 짝짝이 양말을 신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 샘의 짝짝이 양말을 본 친구들은 놀라워하면서 샘을 따라하기로 했어요. 모두 자기 양말 한 짝을 친구와 나눈 후 서로 다른 색깔의 짝짝이 양말을 신기 시작했죠. 샘의 엄마, 아빠, 형, 누나도 샘을 따라 짝짝이 양말을 신기 시작했어요. 치즈 가게 아저씨도, 자전거 가게 아저씨도, 채소 가게 아저씨도, 정육점 아저씨도, 심지어 축구 선수들이며 영화관에 모인 사람들, 임금님 까지도 짝짝이 양말을 신었어요. 사람들은 모이면 서로 양말을 나누어 가졌어요.

임금님은 나라 안의 모든 양말을 짝짝이로 만들라고 명령까지 했어요. 이제 나라 안의 모든 사람들이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짝짝이 양말을 신은 어느 날, 학교에 간 샘이 말합니다.

“짝이 맞는 양말을 신었어.
짝짝이 양말은 이제 너무 지겨워.
그건 누구나 하는 거니까!”

샘은 진정한 패션 피플일까요? ^^ ‘나만 다르면 이상해 보이니까’가 아닌, ‘모두가 똑같은 건 재미 없다’ 고 생각하는 샘의 철학이 참 멋지네요. 남과 다르다는 것은 때론 웃음거리가 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다양성을 존중 할 수 있는 세상이야말로 진정 모두가 행복한 세상일 것입니다. 다르게 생겨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다른 것을 입고 있어서 배제되고 소외되는 세상이 아니라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세상,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샘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짝짝이 양말
책표지 : 담푸스
짝짝이 양말 (원제 : Verkeerde Sokken)

글 욥 판 헥 | 그림 마리예 톨만 | 옮김 정신재 | 담푸스

다양한 양말 그림 가운데 수줍게 서있는 샘이 그려진 표지 그림이 정말 예쁘죠? ^^ 그림을 그린 마리예 톨만은 “로켓 펭귄과 끝내주는 친구들”, “나무집”을 그린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입니다.

수십 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인물 한 명 한 명 모두가 양쪽이 다른 짝짝이 양말을 신고 있는 장면도 재미있지만 강렬한 색채로 그려진 그림은 마리예 톨만의 매력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어요. 물론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욥 판 헥(이름이 참 재미있죠?^^)의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글도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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