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그러나 팔을 아무리 뻗어도 달님한테는 닿지 않았습니다.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창문 가까이 보이는 달님을 보고 아빠에게 달님을 따 달라고 조른 모니카, 아빠는 높디 높은 산으로 올라가 긴 사다리를 산 꼭대기에 세우고 달님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아빠가 들고 가기에는 달님이 너무 컸어요. 달님은 자신이 매일 밤 조금씩 작아지니 알맞은 크기가 되었을 때 데려가라 알려줍니다. 그래서 아빠는 달님이 초승달이 되었을 때 들고 내려 오셨어요. 아빠가 따온 예쁜 달님, 모니카는 달님과 함께 뛰고 춤추고 끌어안기도 하며 즐겁게 놀았어요. 하지만 모니카와 노는 사이에도 달님은 작아지고 작아지고 또 작아지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라진 달님은 어느 날 밤 하늘에 다시 나타났어요. 그렇게 밤 다시 나타난 하늘의 달님은 매일 밤이면 조금씩 다시  커졌습니다.

깊고 푸른 밤, 딸 모니카를 꼭 안고 달님을 바라 보는 아빠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오네요. 어린 시절 저렇게 아빠에게 안겨 놀던 기억 때문일까요? 아빠에게 안겨 바라보던 밤 하늘이 문득 떠오르는 이 장면에서 달님보다 더 가슴 찡하게 남아있는 것은 세상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젊은 아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책표지 : Daum 책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원제 :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글/그림 에릭 칼, 옮긴이 오정환, 더큰

달님보다 더 큰 아빠 사랑을 담은 그림책 “아빠, 달님을 따 주세요”, 딸에 대한 아빠의 아름다운 사랑을 작가 에릭 칼은 입체적이고 독특한 구성력이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짙고 푸른 밤을 표현한 색상, 달님이 커지고 작아지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스토리와 독특한 입체 모양으로 만든 이 책은 아빠와 딸이 함께 보면 더욱 좋은 그림책입니다. 다 읽고나면 꼭 아이와 함께 밤하늘 달님을 바라보세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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