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과연 어떤 집일까요? 새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다람쥐를 따라서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인지 함께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는 아주 멋진 새 보금자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집이 좋은 집인지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마다 좋은 집에 대한 생각이 천차만별이지 뭐예요. 딱따구리는 구멍이 제일 좋은 집이래요. 두더지는 땅속이 좋다고 하고, 박새는 둥지가 최고라고 하고, 부엉이는 나무 위가 좋다네요.

자기 맘에 쏙 드는 대답을 듣지 못해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다람쥐는 다음 날 아주 멋진 나무 하나를 발견합니다. 뿌리가 깊고 가지가 튼튼한 나무였어요. 그 나무가 마음에 쏙 든 다람쥐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멋진 집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다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훌륭한 건축가가 필요하니까요.

다람쥐가 찾아낸 멋진 나무에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각자의 실력을 한껏 발휘합니다. 딱따구리는 구멍을 뚫었고, 박새는 예쁜 둥지를 만들었어요. 두더지는 나무 밑을 지나는 땅굴을 팠습니다.

마침내 커다란 나무에는 멋진 집이 만들어졌어요.
여기에는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둥지와
어둡고, 밝고 높고, 낮은 집이 다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이지요.

모두가 힘을 합쳐 애쓴 덕분에 나무는 아주 근사한 집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무에 지은 새집에는 다람쥐와 다른 동물 친구들이 원하는 것이 전부 있어서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이젠 친구들이 모두 다 함께 모여서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다른 곳에서는 모두 혼자였어.
좋은 곳이란 모두가 함께 있는 곳이지.

다람쥐는 자기 자신이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친구들이 모여 살 수 있는 멋진 집을 만들었으니까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친구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집 말입니다.

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은 보는 사람들마다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집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조금씩 달랐던 다람쥐의 친구들처럼 말이죠. 어떤 이들은 만난지 오래 된 친구가 문득 생각날 것도 같고, 또 어떤 이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 얼굴을 떠올릴 것 같기도 하네요. 각박한 일상에 쫓기느라 잊고 지냈던 소중한 이들,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책표지 : 계수나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원제 : The Right Place)

베아트리체 마시니 | 그림 시모나 물라차니 | 옮김 조현경, 임은주 | 계수나무

알록달록 풍부한 색감을 담아낸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글을 쓴 베아트리체 마시니는 주로 번역가와 기자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을 쓰고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이탈리아어 번역을 맡기도 했었답니다.

집이 우리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는 한 심리치료사의 글이 그림책 뒷부분에 나오는데 우리가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듯 해 그 중 일부를 인용하면서 오늘의 그림책 이야기 마칩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바로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집에서 배운다. 집은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준다. 또,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수많은 결정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인연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의 인생 방식이 결정되기도 한다. 아이는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생각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순간부터 미래의 긴 여정을 어떻게 견뎌 낼지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집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도메니코 바릴라(심리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