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네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네 주위의 사람들이 너를 믿지 않더라도
네 자신을 믿으며
그들의 의심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중략)

꿈을 간직하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중략)

네가 최선을 다하여 이뤄낸 것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고
몸을 굽혀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짓기 시작할 수 있다면

(중략)

군중과 어울려 말하면서도 네 선함을 지킬 수 있다면
왕과 같이 하면서도 서민의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중략)

가차 없이 다가오는 1분의 시간을
최선을 다하여 60초의
장거리 달리기로 채울 수 있다면

그러면 온 세상과 세상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가 진정한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의 아들아.

그림책 첫 장면엔 키플링이 자신의 서재에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창 밖으로 연을 날리며 뛰노는 어린 아들의 해맑은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이죠. 영국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였던 작가는 어린 아들을 바라보며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아들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글을 쓰기 위해 펜을 든 작가에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웠던 순간보다는 후회와 좌절을 맛보았던 순간들이 더 많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고독과 실패의 쓰라림을 홀로 견뎌내야만 했던 시간들을 되새기며 자신의 어린 아들 역시 맞닥뜨리게 될지 모를 그럴 순간들을 현명하게 극복해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지 않았을까요?

모든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네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네가 최선을 다하여 이뤄낸 것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고
몸을 굽혀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짓기 시작할 수 있다면
온 세상과 세상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 될 것이다.

나의 아들아.

아들을 위해 쓴 글이지만 엄마 아빠에게 더 큰 힘이 되어줄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엄마 아빠에게 더 큰 위안과 격려가 되어줄 그림책 “만약에”입니다.


만약에

만약에 (원제 : If)

러디어드 키플링 | 그림 조반니 만나 | 옮김 최영진 | 살림어린이

그림책 “만약에”의 원작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글북”의 작가 키플링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쓴 동명의 시입니다. 키플링의 나라 영국에서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에 두 번이나 뽑혔다고 합니다. 시 한 편이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삶의 조언과 진심어린 격려가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내용이 우리가 올바른 삶을 살며 그 가운데 행복을 얻기 위한 좋은 기준과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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