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로벨 우화

작은 바위 위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생쥐 한 마리.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라는 그림을 떠오르게 하는 이 장면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어느 날 꼬마 생쥐는 바다를 보러 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엄마 아빠가 위험하다며 말리지만 바다를 보고 싶다는 꼬마 생쥐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꼬마 생쥐는 엄마 아빠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의 공격을 받습니다. 가까스로 도망쳐 나오긴 했지만 꼬리 끝을 조금 뜯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새 떼와 개 떼에게 연이어 쫓겨 다니며 생쥐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꼬마 생쥐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꼬마 생쥐의 눈 앞엔 바다로 가는 마지막 언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눈 앞에 바다가 펼쳐졌어요!
모래사장으로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도 보였지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석양 빛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도 보였답니다.

꼬마 생쥐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조용히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 봅니다. 바다 위로 달이 떠오르고 별들이 하나 둘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꼬마 생쥐는 평화로운 만족감에 빠져듭니다.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면,
어떤 험난한 여행도 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요.


아놀드 로벨 우화

아놀드 로벨 우화 (원제 : Fables)

글/그림 아놀드 로벨 | 옮김 이상희 | 베틀북

※ 1981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위에 소개한 바다로 떠난 꼬마 생쥐 이야기는 “아놀드 로벨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아놀드 로벨은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겐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어른들에겐 자기 성찰의 시간을 전해주는 그림책들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겨울 소개했던 “색깔 마법사”도 바로 아놀드 로벨의 작품입니다.

“아놀드 로벨 우화”는 삶에 대한 아놀드 로벨의 철학을 집대성한 그림책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모두 스무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엔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희망을 안겨 주는 지혜가 담겨 있는 그림책 “아놀드 로벨 우화”,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읽어보면 어떨까요?

참고로 바다로 떠난 꼬마 생쥐 이야기 외에 또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각각의 이야기마다 품고 있는 아놀드 로벨의 교훈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1. 벽에다 꽃밭을 가꾼 악어 – 정리, 정돈을 좋아하는 것도 지나치면 병이 된답니다.
  2. 오리 자매와 여우 – 늘 하던 일에 이따금 변화를 줘 보세요. 건강에 아주 좋답니다.
  3.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왕다운 사자 왕 – 높은 자리에 있고 힘이 셀수록 한번 넘어지면 누구보다 큰 상처를 입습니다.
  4. 바닷가재와 게 – 모험은 생활에 활기를 줍니다.
  5. 암탉과 이상한 사과나무 – 자기를 숨기고 다른 것인 척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6. 우산에다 구멍을 뚫은 개코원숭이 – 친구한테서 듣는 충고는 날씨와 비슷하답니다. 좋은 충고도 있고, 해로운 충고도 있지요.
  7. 무지개를 쫓아간 개구리 –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입니다.
  8. 프라이팬 모자를 쓴 곰 – 너무 간절히 원하다 보면 무슨 얘기든지 사실이라고 믿게 된답니다.
  9. 눈 뜨고 꿈꾸는 고양이 – 멋진 식사로 끝나는 하루는 좋은 날입니다.
  10. 사랑에 빠진 타조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입니다.
  11. 춤추는 낙타 – 만족감은 자기 스스로 기를 때 찾아옵니다.
  12. 가난뱅이 늙은 개 – 서두른다고 해서 소원이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13. 코뿔소 부인의 새 드레스 – 누가 조금만 아첨해도 쉽게 흔들리는 게 마음입니다.
  14. 못된 꼬마 캥거루 –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본받습니다.
  15. 사탕 꿈을 꾼 돼지 – 굳게 닫힌 문 앞에선 어떤 유혹도 수그러든답니다.
  16. 아빠 코끼리와 아들 코끼리 – 때로는 단순한 관찰이 지식보다 중요합니다.
  17. 펠리컨과 왜가리 –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데는 틀림없이 어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18. 해를 부르는 어린 수탉 – 처음의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됩니다.
  19. 식탁에 끼인 하마 –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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