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괜찮아.” 라고 말하면
괜히 힘이 나요.
다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요.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서 가장 자주 듣고 싶은 말은 아마도 ‘괜찮아!’ 아닐까요? 우리 딸내미도 어릴적에 식탁에서 장난치다 물을 쏟거나 엄마가 전화로 수다 떠는 동안 싱크대 뒤적거리다 설탕이나 밀가루를 쏟거나 하면 촉촉해진 눈으로 엄마에게 달려가서 ‘엄마 미안해요~’라고 말하고는 엄마의 ‘괜찮아’를 기다리곤 했었는데…… 엄마 입에서 곧바로 ‘괜찮아!’가 들려오면 씨익 웃으며 돌아서서는 새로운 놀이 거리 찾아 달려갔었고, 아무리 기다려도 ‘괜찮아!’라 나오지 않으면 엄마 품으로 파고 들어서는 앙~ 하고 울음 터뜨려가며 엄마표 ‘괜찮아’를 막무가내로 강요하곤 했었더랬는데 말이죠… ^^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은 ‘말’의 사전적 의미를 들려주면서 시작됩니다.

말 : 목소리로 나타내는 생각이나 느낌의 표현

우리 마음 속 생각과 느낌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말, 그 말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그렇게 마음이 움직여진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고, 그래서 세상에 작고 큰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가진 말. 그 중에서도 작가가 생각하기에 가장 힘이 센 말들은 모두 열여섯 가지입니다. 아래의 열여섯 가지의 말들은 우리 아이들이 엄마 품을 벗어나 친구들 또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작은 세상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그러면서도 남을 배려하면서 자라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담겨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1. 사랑해
  2. 고마워
  3. 미안해
  4. 괜찮아
  5. 넌 할 수 있어
  6. 힘내
  7. 안녕
  8. 잘 먹겠습니다
  9. 멋지다
  10. 보고 싶어요
  11. 우리 같이 할까?
  12. 신난다
  13. 행복해
  14. 나 정말 화났거든
  15. 혼자 할 수 있어요
  16. 주세요

열여섯 가지의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들, 대부분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이 깃든 위로와 격려의 말들입니다. ‘나 정말 화났거든’과 ‘주세요’ 두 가지 말들은 빼고말이죠.

‘나 정말 화났거든!’은 친구를 한 발짝 물러서게 하는 말,

‘주세요!’ 라고 말하면 때때로 통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뭐든 이뤄지지요.

그러게요…. 아이들이 겪는 작은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삶이란 게 결코 녹녹하지만은 않겠죠. 때로는 나를 스스로 지켜낼 줄도 알아야 하고,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을 암팡지게 주장하고 요구할 줄도 알아야만 할테니 ‘나 정말 화났거든’, ‘주세요’ 이 두 가지 말도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겠네요.

우리 아이들은 이 중에서 어떤 말을 가장 좋아할까요? 여러분들은 어떤 힘 센 말로 어떤 이에게 힘을 주고 싶은가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은 과연 어떤 힘 센 말이 듣고 싶을까요? 제 경우엔 한창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 많을 열여덟 살 딸아이에게, 결혼 18년째… 연애기간까지 따지면 25년째 제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하고 싶은 힘 센 말이 공교롭게도 똑같은 말입니다. 바로…

미안해!

세상 모든 아빠들 마음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요?(아니면 큰일 나는데……)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책표지 : Daum 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이현정 | 그림 박재현 | 맹앤앵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은 이현정 작가가 두 돌이 되도록 말을 잘 하지 못한 첫째 아이를 위해 쓴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말을 잘 하게 될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를 고민하면서 썼던 원고를 아이 셋을 낳고 키우는 동안 조금씩 다듬어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자란 작가의 세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되는 말을 서로에게 해 주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그림책의 맨 마지막엔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말과 함께 말입니다. 🙂

엄마에게 내 말은 언제나 힘이 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