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하니?

니꼴라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요.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니꼴라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대요. 그런데 그 표정이 너무나 평온하고 행복해 보이네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니꼴라의 머리 속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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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하니?

하얗게 텅빈 니꼴라의 머리 속은 가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고 싶은 나의 바람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그 특성에 맞는 동물에 빗대어 보여주는 그림책 “근사한 우리 가족”을 썼던 작가 로랑 모로는 “무슨 생각하니?”에서 사람들 표정 뒤에 감춰져 있는 생각을 플랩을 활용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신나는 모험을 떠올리는 막심은 잔뜩 흥분한 얼굴입니다. 막심의 얼굴을 덮고 있는 플랩을 들추면 정글에서 표범을 타고 있는 막심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앙뚜완에게 반한 로잘리의 머리 속에는 이미 앙뚜완이 들어와 있습니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마리의 머리 속은 원색의 색색깔 뱀들로 가득 차 있구요(마리 역시 남몰래 앙뚜완을 좋아했던 걸까요? ^^). 화가 난 기욤 아저씨의 머리 속에는 빨간 악마가 들어있네요.

무슨 생각하니?

가벼운 것이든 심각한 것이든,
누구나 어떤 생각을 하죠. 나도 그렇고요!

생각의 무게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누구나 어떤 생각을 하고 산다는 앙증맞은 고양이의 마지막 멘트가 특히나 와닿네요. 그렇게 생각하는 고양이의 머릿속에는 온통 일 생각뿐인 주인인 장 아저씨가 들어있어요.

그림책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사소한 오해나 다툼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까요?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날, 차분히 내 생각을, 내 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보세요. 그리고 내 머릿 속 생각들을 꺼내 이렇게 그림으로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슨 생각하니?

무슨 생각하니?

(원제 : À quoi penses-tu?)
글/그림 로랑 모로 | 옮김 박정연 | 로그프레스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근사한 우리 가족”이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면, “무슨 생각하니?”는 이웃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보여주는 그림책 “무슨 생각하니?”. 로랑 모로의 감각 넘치는 색감과 일러스트가 일품인 이 책은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편안하게 나 자신과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안겨주는 그림책입니다.

무슨 생각하니?

가끔은 한 번씩 나에게 묻고 싶어지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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