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생각 중

허물처럼 남겨진 옷, 열린 창문으로 날아간 노란 새…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학교에 있던 아이는 너무너무 다른 곳에 가고 싶었던 나머지 끝내 참지 못하고 새가 되어 날아갔어요. 새가 된 아이는 달리는 말들을 따라가기도 하고 멋진 사슴뿔 위에도 앉아보고 물고기들과 달리기도 하다가 바다의 희귀한 돌들 사이에서 길을 잃기도 하면서 자신의 무한 상상의 세계 안에서 바람처럼 떠돌았죠. 물론 아이의 말을 믿어주는 어른들은 없었어요. 그저 ‘바람같은 아이’라고 생각하거나 귀가 먹어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 의사에게 데려갈 뿐이었지요.

그래도 아이는 틈날 때마다 빠르게 사라져 멀리 딴 세상에 가있곤 했어요.

어느덧 어른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어요. 여전히 멀리 떠나 딴 세상에 머물다 돌아오곤 했죠. 그렇게 딴세상을 여행하고 돌아온 어느날 그는 옷깃에 붙어있는 노란색 깃털을 발견했어요. 그제서야 그는 현실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그 노란색 깃털을 손에 쥐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비로소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딴생각 중”은 작가로서의 자신의 길을 발견한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우리 가슴 속에 저마다 하나씩은 품고 있을 상상의 깃털, 꿈의 날개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아이의 겉모습만 붙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부모의 바램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해요.

상상력은 모든 생각의 시작이죠. 인류의 진화 역시 수많은 딴생각들로 부터 시작된 것 아닐까요? 가슴에 하나씩은 품고 있는 상상의 깃털, 그 깃털이 저마다의 색깔로 자라 훨훨 날개짓 할 수 있도록 세상의 모든 딴생각쟁이들을 응원합니다.


딴 생각 중
책표시 : Daum 책
딴생각 중

(원제 : La Tête Ailleurs)
글/그림 마리 도를레앙 | 옮김 바람숲아이 |한울림어린이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딴생각’이 살고 있는 세상은 무채색인 현실의 색상과 달리 저마다의 색상을 가지고 있어요. 종종 딴생각에 빠져 자신만의 세상을 지키며 자라난 주인공의 표정은 무료해 보이는 주변사람들과 달리 행복해보입니다. 언제라도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자신만의 노란 깃털을 품고 살았기 때문이겠죠. 그는 온 세상을 덮을 만큼 커다란 날개를 가진 어른으로 성장했어요. 노란 깃털의 의미를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죠.

“어렸을 땐 심심해서 방 안을 몇 시간씩 빙빙 돌아다니곤 했어요.
그러다 꼬리도 없고 머리도 없는 이야기들을 지어내면서 시간을 보냈죠.
미술학교에 들어가면서 전 그 이야기들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나무, 달리는 말, 갈매기들, 장원에 있는 불독, 소시지, 소파, 파리들, 머리 위를 걷는 사람들, 날아다니는 여자들 그리고 악어 입안에 있는 아이들을요.
지금도 아이들에게 즐겁고 희한한 이야기들을 들려줘요.
이상한 이야기들이 사실처럼 벌어지고, 못생기거나 힘이 세지 않은 주인공들이라도 얼마든지 우리를 웃게 해 주는 그런 이야기들이요.
전 언제나 딴 생각에 빠져 있어요. 이 작품도 그렇게 시작되었답니다.”

– 작가의 말중에서

우리 아이들도 각자의 딴생각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깃털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