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는 말했다

우주선에 탄 라이카는 말합니다.

우주는 아름답지만, 외롭습니다.

우주선에 탄 유리 가가린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구는 파란빛이다!

인류 최초로 우주 여행을 한 사람은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입니다. 이보다 앞서 지구의 생명체가 무중력 상태에서 생존 할 수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라이카라는 강아지가 1957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2호에 타고 우주로 나갔어요. 라이카는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중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강아지였지만 당시엔 날려보낸 우주선을 다시 지구로 복귀시킬 기술이 없었던 탓에 지구로 돌아 올 수는 없었습니다.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는 1957년 지구 최초로 우주로 떠나는 라이카의 모습을 그림책 왼쪽에, 그리고 4년 뒤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로 간 유리 가가린의 모습을 오른쪽 페이지에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림 첫 페이지에 라이카가 떠날 우주는 암흑으로 가득찬 어둡고 외로운 미래로, 유리 가가린이 떠날 우주는 노란빛 희망으로 가득찬 미래로 표현되었어요. 아름다운 우주에서 홀로 외로움과 배고픔을 느꼈을 라이카는 슬픈  표정으로 지구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라이카가 우주선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구에서 아득하게 멀어지고 있을 때 유리 가가린은 온 인류의 환호를 받으며 낙하산을 펼치고 지구로 귀환하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우주로 날아간 라이카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어요. 앞다투어 우주선을 개발하고 우주를 향해 귀를 활짝 열어놓았지만 아무도 듣지 못합니다. 라이카의 소리를…… 아무도 떠올리지 않습니다. 라이카의 고독을……

그림책의 전반부에서 라이카의 슬프고도 불편한 진실을 들려준다면 그림책 후반부는 돌아오지 못한 라이카를 위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라이카가 우주를 떠돌던 중에 뿌그별에 사는 올라올라와 6명의 동료를 만나 그들과 함께 뿌그별에 도착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말이죠.

깜깜한 우주에 홀로 남겨진 라이카,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 공간에서 어쩌면이라는 상상으로 품은 작은 희망과 기적을 이야기하는 “라이카는 말했다”를 읽고나면 라이카의 목소리가 짠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라이카는 말했다

라이카는 말했다

글/그림 이민희 | 느림보

라이카의 실화를 바탕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를 쓴 이민희 작가는 대학에서 천문우주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작은 우주선 안에서 쓸쓸하고 무서웠을 라이카에게 이런 기적이 일어났었다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 그림책을 썼다고 해요.

아무런 대답없는 우주를 향해 희망 한 조각을 던져 주는 이 그림책은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늘 가슴에 희망을 품고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현실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전해줍니다.

라이카(Laika)는……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중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한 러시아의 강아지입니다. 1957년 11월 3일, 러시아는 두 번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Sputnik 2)를 발사했습니다. 거기에는 승무원이 타고 있었지요. 바로 라이카예요. 인공위성은 무게 504kg에 길이 2m 가량의 작은 원통 모양으로 숨 쉬기조차 힘든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라이카가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는 각종 장치들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라이카는 원래 모스크바 거리의 떠돌이 강아지였어요. 그리고 우주의 떠돌이 강아지가 되었지요. 라이카 덕에 무중력 상태에서도 온도와 습도만 조절되면 지구 생물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어요. 그때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유인 우주비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러시아 우주개발 기념비에는 다른 우주 비행사들과 함께 라이카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라이카는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의 문학 작품과 음악, 영화에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동유럽에서는 라이카의 모습이 담긴 우표도 제작되었습니다.

– 그림책 “라이카는 말했다” 중에서

다양한 라이카 기념 우표 보기


※함께 읽어 보세요 :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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