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여행

위대한 여행

도요새는 일생 동안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보다 더 멀리 비행합니다.

속표지에 써있는 한 줄 문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하늘을 날면서 보내는 일생은 어떤 느낌일까요?

해마다 북극의 겨울을 피해 이동하는 큰뒷부리도요는 보이지 않는 하늘 길을 따라 북쪽 알래스카에서부터 남쪽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11,000km를 날아간다고 해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가 383,000km라고 하니 도요새는 일생 동안 34번 이상 이 먼 거리를 비행하는 셈이네요.

“위대한 여행”은 무리와 함께 북쪽으로 긴 여정을 시작하는 흰점박이 도요새가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무사히 목적지까지 날아가 그곳에서 짝을 짓고, 알에서 깨어난 아기 새들이 무사히 자라면 무리를 지어 다시 남쪽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입니다.

휠체어에 탄 채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 도요새 무리를 부러운 듯 바라보았던 아이는 도요새들이 새로 태어난 식구들과 무사히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여전히 바닷가에 있었어요.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제 휠체어 대신 목발을 들고 있다는 점이죠.

지구별 여행자 도요새가 또다시 긴 여정을 시작할 무렵이면 아이도 목발을 버리고 두 발로 자유롭게 땅을 디딜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흐르면 아팠던 다리도 회복되는 것처럼 멀리 떠났던 도요새 무리가 다시 비행을 시작할 무렵에는 황폐해진 지구도 회복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만을 위한 지구가 아님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그 연결고리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위대한 여행
책표지 : Daum 책
위대한 여행

(원제 : Circle)
글/그림 제니 베이커 | 옮김 김목영 | 토토북
(발행일 : 2016/01/07)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계절의 변화에 따라 기억 속 장소를 찾아 떠나고 돌아오는 순환을 반복하는 도요새의 여정 속에 자연의 위대함과 자연과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잔잔하게 들려주는 그림책 “위대한 여행”. 이 그림책의 작가 제니 베이커는 영화 제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요새들이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날아오를 것 같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생동감 넘치는 그림책의 분위기는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는 작가의 이력 때문인 것 같네요.

위대한 여행
그림책 뒷부분에 소개된 도요새의 이동 경로

작가 제니 베이커는 도요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순회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4~5월 경 황해 주변 습지에서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도요새를 따라 제니 베이커의 전시가 우리나라에도 오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위대한 여행”은 깃털과 모래, 합성수지와 왁스, 채소와 물감 등의 다양한 자연 재료와 물감을 사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커다란 판형에 도요새의 길고도 위대한 여정을 입체감 있게 표현한 생태 그림책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