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어디에

어린 시절 한때 소중하게 여겼던 인형들, 지금은 아득한 기억 한자락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 시절의 인형들이 어디선가 모여살고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요? 아직도 오래전 주인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커튼 너머 노을이 지는 자리에 하얗게 떠오른 달님이 아련한 향수를 자아냅니다. 마치 언젠가 꿈 속에서 만났던 장면 같기도 해요.

초록색 작은 열기구에 타고 있는 것은 생쥐 할아버지와 손주입니다. 손주는 할아버지를 찾아와 호들갑스럽게 이야기했어요. 누나가 사라졌으니 같이 찾으러 가자구요. 그런 손주에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십니다. 누나가 어디 있을지는 네가 가장 잘 알거라구요. 손주는 누나가 좋아하는 것, 갈만한 곳, 누나가 전에 이야기 해줬던 것들을 하나 둘 떠올리며 할아버지와 열기구를 타고 누나를 찾아 떠납니다.

새들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죠. 하늘 높이 날아보고픈 시절이 있었구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길을 다 가보고 싶고, 산이란 산은 모두 올라가 보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죠. 무지개의 끝은 어디일까, 구름 위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아침부터 밤까지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하고 또 궁금했던 그 시절…… 매일같이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던 그 시절이 커다란 그림책에 한 가득 담겨있습니다.

누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찾아가는 세상 곳곳을 묘사한 그림 한 장 한 장들이 꼭 오래전 한 번쯤 스치고 지나갔을 법한 추억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그 곳…… 이제는 아득하기만 한 어린 시절의 동심의 세계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누나는 어디에
책표지 : Daum 책
누나는 어디에

(원제 : Var är Min Syster?)
글/그림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 옮김 김경연 | 풀빛
(발행일 : 2016/08/16)

커다란 판형에 섬세한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그림책 “누나는 어디에”는 ‘핀두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이름이 기억하기 참 어렵죠?^^)의 작품입니다.

그림책을 처음 펼쳤을 때 든 생각은 이 그림책을 만드는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였어요. 그림 한 장 한 장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한눈에 봐도 놀랍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는 이 책을 만들 때 그림을 먼저 그렸다고 해요. 그림을 모두 완성한 후에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림만 보아도 손색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열기구를 타고 사라진 누나의 흔적을 찾는 할아버지와 꼬마 생쥐를 따라가며 펼쳐치는 이야기와 그림이 참 따뜻합니다. 과연 동생은 누나를 찾을 수 있을까요? 누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 꾸었던 꿈자락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세계를 담고 있는 그림책 “누나는 어디에”, 잠시 편안한 마음으로 생쥐 할아버지와 귀여운 동생과 함께 누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 보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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