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수다쟁이

“해가 방귀를 뀌자 천둥이 쳤다는데 안 웃기니?”
“매일 밤 달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넌 아직도 모르고 있구나?”
“비가 눈물을 흘리다가 그만 콧물이 줄줄 나와버린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었어.”

위를 바라보며 활짝 웃고있는 이들의 환하고 행복한 표정에 함께 웃게 됩니다. 무슨 일 때문에 이들이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웃고 있는지 그 이유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크림빵을 먹으며  구름 위에 뜬 달을 바라보고 있던 소년은 비가 그친 광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보고 나가보았어요. 달을 보면서 큰소리로 웃고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었죠.

왜 웃고 있는 거예요?

소년의 시선 역시 하늘을 향해 있어요. 베어먹다 남긴 크림빵 반쪽이 꼭 달님처럼 노란 색깔입니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달님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웃고 있었대요. 달이 이야기를 해준다니 정말일까요? 어떻게 하면 달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달님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 믿을 수 있나요? 가만 생각해 보니 몇 년 전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에서 만난 달님이 생각나네요. 천체망원경 속으로 쏙 들어온 달님의 모습이 어찌나 선명하고 아름답던지 그만 마음을 쏙 빼앗겨 그날 밤 잠도 자는 둥 마는 둥 붕 뜬 기분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저도 분명 들었어요. 달님이 소근소근 들려주는 이야기를…^^

마음을 열고 보면 세상 만물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들리고 보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늘에 달님이 떴는지 안 떴는지 그동안 잊고 살았네요. 생각난 김에 오늘 밤 오랜만에 하늘 한 번 올려다 봐야겠어요. 그리고 달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래요.


달은 수다쟁이
책표지 : Daum 책
달은 수다쟁이

차재혁 | 그림 최은영 | 후즈갓마이테일
(발행일 : 2016/09/27)

톡톡톡 톡톡톡 보슬비가 지나가고 나니 회색빛이었던 세상이 푸르게 변했습니다. 달빛을 따라 광장으로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아요. 모두가 반갑고 생각만 해도 즐거운 표정입니다. 이제껏 달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소년에게 사람들은 친절하게 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그 비법이 참 재미있습니다.

눈을 두 번 깜빡이고 만세를 부른 다음 앞구르기 두 번, 빙글빙글 돌기 한 번, 늑대 울음소리를 세 번 내야 한대요. 물론 달의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야겠죠. 달밤에 한바탕 체조를 하고나서 어우~ 어우~ 어우~ 커다랗게 세 번 외치고 나면 달이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오늘 밤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서 말입니다.^^

그렇게 달님의 수다 한판 듣고 나면 온 이웃이 내 친구가 되는 것은 덤이랍니다. ^^

푸른색 톤으로 표현된 세련된 일러스트로  달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그림책, 다정다감한 달님과 이웃의 이야기가 포근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그림책  “달은 수다쟁이”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