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03/15
■ 마지막 업데이트 : 2016/10/15


내 이름은 자가주 zagazoo

우리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책 ‘내 이름은 자가주’

어느날 문득 받아든 선물꾸러미를 풀어보니 예쁜 아기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와 엄마 아빠가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것도 아주 잠깐뿐… 어느 순간 예쁜 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새끼 독수리마냥 시끄럽게 꽥꽥 소리를 질러 대고, 철 없는 아기 코끼리 마냥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어질러대거나 진흙 투성이 멧돼지처럼 온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엄마 아빠…

못된 용이 되기도 하고 박쥐가 되기도 하던 아이는 엄마 아빠가 차마 쳐다 볼 수도 없을만큼 흉물스런 털복숭이 거인이 되어 버리고… 엄마 아빠의 흰머리가 점점 늘어가던 어느 날 털복숭이 거인 같던 아이는 의젓하고 다정한 훈남 아들이 되어 다시 나타나죠.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아들 곁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함께 하게 되고 결혼 소식을 알리려고 부모님을 찾아 가는데, 늙고 초라한 펠리칸 한쌍만이 아들 커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펠리칸부부가 아들 커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 가는 뒷모습으로 그림책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담긴 짧은 한마디,

Isn’t Life Amazing!


내 이름은 자가주 zagazoo
책표지 : Daum 책
내 이름은 자가주(원제 : Zagazoo)

글/그림 퀜틴 블레이크 | 옮김 김경미 | 마루벌

아이 키우느라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다 문득 바라본 거울 속엔 나보다 더 나이 든 사람이 나를 바라 보고 있는 것을 언제부턴가 느끼곤 합니다. 내 머리에 흰머리가 늘어나는만큼 아이가 성장하고, 아이가 성장하는만큼 세상은 더 아름답게 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내 머리는 점점 희끗희끗해지지만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운거겠죠! ^^

※ 참고
퀜틴 블레이크는 왜 펠리칸으로 부모를 표현했을까요? 카톨릭에서 펠리칸은 먹이를 구하지 못할 경우 자기 몸에 상처를 내서 자신의 피를 새끼에게 먹이는 새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참고링크) 이런 맥락에서 퀜틴 블레이크 역시 펠리칸의 상징적 의미를 차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Zagazoo와 비슷한 느낌 비슷한 감상에 젖게 하는 영상들 살짝 링크 걸어 봅니다.

△ 아내가 임신해서부터 아이가 태어나기까지의 시간을 90초에 담아낸 영상입니다.

△ 이미지 검색서비스로 유명한 게티이미지는 자신들의 DB를 활용해서 우리 인생을 85초에 담아냈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함께 자라다가 어른이 되면서 헤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되고 결국 다시 만나 부부가 되는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입니다.

△ 딸바보 아빠가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일 1초씩 1년동안 모은 영상입니다. 1초씩 모으니 1년이 겨우 6분밖에 되지 않는군요.


Mr. 고릴라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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