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추고 있었어!
진짜로 신나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지.
붉게 타오르는 횃불들 사이로 곰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흥겹게 기타를 연주하는 곰도 보이고 열정적으로 아코디언을 연주 하는 곰도 보입니다. 무등을 타고 신이난 아기곰, 즐겁게 춤추는 곰 가족,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곰…… 곰곰이는 오늘 진짜 곰들이 벌이는 잔치에 초대 되었어요.
보름달이 뜨면 놀러오라는 진짜 곰 곰곰이의 편지를 받은 곰인형 곰돌이는 신이 나서 곰곰이를 만나러 갑니다.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 빵집에서 공짜 도넛도 얻어 먹고 작은 전등도 빌려 어둡고 좁다랗고 험한 산길을 영차 영차 올라 무사히 곰곰이가 사는 곳에 도착했어요.
곰돌이가 도착했을 때 곰들은 재미있게 노래를 하고 신나게 춤을 추면서 놀고 있었어요. 곰곰이는 자신을 찾아온 친구 곰돌이와 즐겁게 놀아주었고 곰들은 푸짐하고 맛난 음식도 대접해 주었습니다.
친절한 이웃들의 도움과 다정한 친구들 배려 덕분에 즐겁고 재미난 하루를 보낸 곰돌이는 아침을 맞습니다. 친절한 곰 친구들이 없어져서 곰돌이는 속상했지만 환하게 빛나는 아침 해님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오늘도 참 좋은 날.
재미있게 놀 거야!
어제의 즐거운 시간은 이제 추억이 되었지만 오늘은 또 오늘만의 신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이루어 져라, 이루어져라~ 오늘도 좋은 날, 신나는 날! ^^)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는 어린 시절 그림 일기를 떠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어린 시절 그림 일기는 늘 ‘나는 오늘……’ 이거나 ‘오늘은……’으로 시작했죠. ‘나는 오늘’로 시작했든 ‘오늘은’으로 시작했든 어린 시절의 일기는 늘 공식처럼 ‘참 재미있었다’로 끝났습니다.
매일매일 신나게 놀았던 이야기로 가득했던 어린시절의 일기장 속에는 골목길에서 놀고, 공터에서 놀고, 집 마당에서 놀고, 친구네 집에 가서 놀고,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친구랑 놀고, 동생이랑 놀고, 사촌들이랑 놀고, 강아지랑 놀고, 인형이랑 놀고, 고무줄 하면서 놀고, 술래잡기 하면서 놀고…… 노랫말 그대로 ‘놀다 보면 하루가 너무나 짧아~’였습니다. 그리고 참 재미있었습니다. ^^
★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글/그림 아라이 료지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발행 : 2016/09/30)
★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날마다 반복되는 하루를 열심히 놀고 즐기며 자라는아이들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까지도 예쁘게 그려낸 그림책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를 개성 넘치게 표현한 작가 아라이 료지의 글과 그림이 인상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그림책을 펼치면 앞 면지에는 네 컷짜리 오늘도 재미있게 논 곰돌이의 만화 일기가 있고 그림책이 끝나는 뒷 면지에는 그림책을 읽은 독자들을 위한 빈칸 일기가 들어있어요.
아침으로 연어 주먹밥을 먹고 놀다가
점심으로 카레를 먹고 놀다가
간식으로 떡을 먹고 놀다가
저녁으로 진짜 맛있는 걸 먹고
책을 읽다가 잤습니다.오늘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특별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먹고 놀고 먹고 노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꽉 찬 곰돌이의 하루, 햇살 쨍쨍한 날 공을 차고 놀고 물장구를 치고 놀고 연을 날리고 놀았던 곰돌이의 하루를 보면서 어린날의 하루를 떠올려 봅니다. 반짝 눈을 뜨는 순간이 행복했던 아침, 가슴 벅차게 아름다웠던 그 날들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경험합니다. 놀이는 아이들만의 안전하고 따뜻한 작은 세계입니다. 아이들에게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를 선물해 주세요. 매일 매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