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따끔!

사자가 얼마나 힘이 센데요.

난 돼지에요. 너무 뚱뚱해서 맛는 옷이 없을걸요.

난 늦을 수 밖에 없어요. 난 거북이거든요.

난 준혁이가 아니라 카멜레온인데요.

다람쥐라구요.

악어는 딱딱해서 주사 못맞아요.

“앗! 따끔!”은 제가 국내 작가들의 그림책에 관심을 갖는데 계기가 된 그림책입니다. 국지승 작가의 그림책들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에이 딱맞는 재치 발랄함, 아이들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장난기 가득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면서도 병원에 가는게 내키지 않아 요리조리 핑계를 대가며 버티는 꼬마 오준혁의 모습은 똘망똘망 귀여움을 넘어서서 능글맞기까지 합니다. 다양한 동물들마다의 특성들을 기가 막히게 잘 뽑아내는 준혁이의 재치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지을수밖에 없게 만들죠.

처음엔 자기는 사자라고 합니다. 콧물이 줄줄 나오면서도 자기는 힘센 사자기때문에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겁니다. 하지만 엄마는 어서 옷입고 가자고 합니다. 힘센 사자 준혁이는 돼지로 변신합니다. 너무 뚱뚱해서 맞는 옷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 없답니다. 느림보 거북이라서 너무 느려서 갈 수 없다며 카멜레온처럼 숨어 있기도 하고 다람쥐처럼 도망 다니기도 하는 준혁이… 결국엔 의사 선생님 앞에까지 간 준혁이의 마지막 카드는 악어에요. 악어는 딱딱해서 주사를 맞을 수 없다는거죠 ^^

병원에 안가겠다고, 주사 맞기 싫다고 버티고 버티던 준혁이… 한순간 따끔하긴 했지만 맞았는지 안맞았는지도 모를만큼 아주 짧고 싱겁게 끝난 주사 맞기… 일단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네 하는 웬지 모를 자신감이 샘솟는 꼬마 준혁이. 사자, 돼지, 거북이, 카멜레온, 다람쥐, 그리고 악어까지…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신감 넘치는 꼬마 오준혁만 남았습니다. ^^

“난 씩씩한 오준혁이에요!”

병원에 가기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100% 확실한 특효약인 그림책 “앗! 따끔”이었습니다. ^^


앗! 따끔!
앗! 따끔!

글/그림 국지승, 시공주니어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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