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우체부 아저씨

편지가 담긴 병을 건져 올려 편지 주인에게 전해 주는 일을 하는 바다 우체부 아저씨는 어떤 상황에서도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합니다. 아저씨는 알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편지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요. 자신의 일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저씨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어요. 그건 아저씨도 편지를 받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병 속에서 편지를 꺼낼 때마다 혹시라도 아저씨에게 온 편지일까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도 바다 우체부 아저씨는 언젠가 자신에게도
편지가 올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저씨는 이름도 주소도 없이 ‘당신을 내일 저녁 바닷가 파티에 초대한다’라고 쓰인 유리병 편지를 건져 올렸어요. 바다 우체부 아저씨는 편지의 주인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일일이 찾아갑니다. 하지만 편지 주인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지금까지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고민 끝에 아저씨는 직접 바닷가 파티에 가서 편지를 쓴 사람에게 편지 주인을 찾아주지 못한 것을 사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예쁘게 장식된 바닷가에는 바다 우체부 아저씨가 이제껏 편지를 전하러 다녔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바다 우체부 아저씨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바다 우체부 아저씨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 차올랐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주인을 찾지 못한 편지를 꺼내 든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 내일 다시 편지 주인을 찾아 나서 보자.”

유리병 편지의 주인은 오랫동안 편지를 기다려 왔던 자신이었음을 이젠 바다 우체부 아저씨도 눈치 챘겠구나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면 아저씨의 한마디에 뭉클해집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의 기쁨을 알 수 있다고 하죠. 아저씨는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을, 편지가 가져다주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지 주인을 다시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을 거예요. 내일 다시 행복을 나눠주기 위해 길을 나서기로 한 바다 우체부 아저씨, 그 곱고 아름다운 마음이 돌고 돌아 다시 아저씨에게로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아름답고 멋진 편지로 가득한 세상, 아름다운 마음이 돌고 도는 둥글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 꾸며 오늘 하루를 열어봅니다.


바다 우체부 아저씨
책표지 : Daum 책
바다 우체부 아저씨

(원제 : The Uncorker Of Ocean Bottles)
미셸 쿠에바스 | 그림 에린 E. 스테드 | 옮김 이창식 | 터치아트
(발행 : 2017/06/15)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마음속으로 ‘앗, 에린 E 스테드다!’하고 소리쳤어요. 따뜻함과 몽환적 느낌을 모두 갖춘 작가, 그림만으로도 뭉클해지는 느낌을 가진 작가 에린 E 스테드가 이번 그림책에서는 미셸 쿠에바스와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유리병 편지, 작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 행복을 전해주는 바다 우체부 아저씨, 따뜻한 마음을 지닌 바닷가 마을 사람들… 그들이 들려주는 맑고 서정적인 이야기와 풍경들이 잔잔한 파도처럼 다가와 마음을 찰랑찰랑 흔들고 울립니다.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바다 우체부 아저씨가 그 자신의 소망을 멋지게 이룬다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돋보이는 “바다 우체부 아저씨”는 메셸 쿠에바스의 섬세한 글과 에린 E. 스테드의 맑고 투명한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