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점 반
넉 점 반

글 윤석중, 그림 이영경, 창비


시계가 귀했던 시절, 엄마는 아이에게 가겟방에 가서 시간 좀 알아오라 하십니다.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기도 들러 구경하고 저기도 들러 놀다 보니, 해저녁이 되었네요.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동생에게 젖 물리고 있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천연덕스런 표정…^^

아이의 촌스럽다 싶은 다홍색 치마며 짧은 단발머리, 시계가 있는 가게 이름 ‘九福상회’

검은 뿔테 안경을 코에 걸친 가겟방 할아버지, 가겟집 빨래집게에 매달린 미원, 원기소 포스터, 백열전구, 창호지 발린 가겟방 문, 유리 병에 담긴 사탕, 파리채, 손잡이가 빨간 비닐 우산, 털 달린 검은 고무신, 검은고무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순간, 떠오른 엄마 얼굴!

잊고 있었던 동심 그리고 소박한 향수가 가득 녹아 있는 문득 엄마를 보고싶게 만드는 그림책 “넉 점 반”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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