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소풍


비오는 날의 소풍 (원제 : Ernest et Celestine : Vont pique-niquer)

글/그림 가브리엘르 벵상, 옮긴이 김미선, 시공주니어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 아저씨는 소풍을 가기로 약속하고 열심히 준비를 합니다. 셀레스틴느는 마음으로 소풍을 기다렸지만 소풍가는 날에 비가오네요. 우울해 하는 셀레스틴느를 위해 아저씨가 제안을 합니다.

“비 안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가면 어떨까?”

전 이부분이 참 좋아요. 비오는날, 비 안오는 셈 치고 소풍을 간다는 발상의 전환…!!

잔뜩 짐을 들고 나선 둘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 아저씨는 소풍을 떠납니다. 그리고 비 오는 날 아이를 데리고 나섰다고 훈계를 하는 아저씨에게 에르네스트 아저씨는 이렇게 외치죠.

“어이, 잘 가게, 친구. 비 좀 맞는다고 어떻게 되겠나!”

숲 속에 비닐 천막을 치고 점심을 즐기는 둘의 모습이 정말로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비닐 천막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기분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소풍 덕분에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 아저씨는 숲 속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여행을 준비 했는데 비가 내리면 ‘비 안오는 셈 치고’ 소풍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비 오는 날의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차 지붕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 회색빛 풍경들, 모두가 비를 피해 어디론가 숨어버린 세상에 나만 덩그러니 길을 가고 있는 느낌… 그러고 보면 세상사 모든 일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 마음의 문제가 아닐까요?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이 이야기와 너무나 잘 어우러진 “비 오는 날의 소풍”이었습니다.


※ 비 오는 날 보면 좋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