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 배달부

숲속 배달부

작은 날개 탓에 다른 친구들처럼 힘차게 날아다닐 수 없는 꼬마 꿀벌 빙빙이는 택배 일을 좋아하는 달통 할아버지가 시시해 보이기만 합니다. 빙빙이에게는 그 일이 그저 누군가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일에 지나지 않아 보였거든요.

그날 아침에도 빙빙이는 간신히 일어나 시큰둥하게 학교에 가고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몸이 좋지 않은 거미 할머니의 부탁을 받아 할머니의 손자에게 물건을 전해주게 됩니다. 무사히 물건을 받은 거미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빙빙이는 온종일 그 말이 생각나 자꾸만 웃음이 났어요. 작은 상자에 물건을 보내는 이의 간절한 바람과 받는 이의 절실한 기다림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 빙빙이, 배달 일을 하면서 늘 행복해하는 할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었던 걸까요?

빙빙이는 그날 밤 달통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았어요. 택배 일이 왜 좋은지… 할아버지는 오래전 숲에 큰불이 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빙빙이와 할아버지의 날개까지 다치게 만들었던 산불, 그 절망적인 순간 다친 동물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배달 일을 시작했다는 달통 할아버지는 이 일이 ‘숲의 희망’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숲속 배달부가 누군가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빙빙이의 마음속에 새로운 꿈과 희망이 자리 잡습니다.

“빙빙아, 크고 힘 있는 날개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다.”
“그게 뭔데요?”
“마음이란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네게 다른 세상이 열릴 거야. 첫 마음을 잃지 말으렴. 네가 꿈꾸는 세계는 먼 곳에 있지 않단다!”

이른 아침 서둘러 학교로 향하는 빙빙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작은 날개를 대신할 커다란 마음이 생겨났기 때문이겠죠. 무엇 때문에 그 일이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테고요.

빙빙이를 응원하려는 듯 화창하게 개인 파란 하늘, 한들한들 춤추는 꽃들. 빙빙이 마음속에 피어난 꿈의 씨앗이 무럭무럭 잘 자랄 수 있도록, 간절한 그 마음 잊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세상의 모든 빙빙이를 응원합니다. 겉모습 보다 그 안에 담긴 가치를 볼 줄 아는 세상 모든 달통 할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숲속 배달부
책표지 : Daum 책
숲속 배달부

최형미 | 그림 한병호 | 한솔수북
(발행 : 2017/05/29)

★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숲속 친구들 손에 저마다 배달할 물건들이 하나씩 들려있습니다. 보내는 이의 간절한 바람과 받는 이의 절실한 기다림이 담겨있는 작은 상자, 사뿐사뿐 발걸음도 가볍게 오늘을 시작한 세상 누구보다 바지런한 숲속 배달부들입니다.

꿈이란 무엇이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숲속 배달부”,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한병호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났어요. 개성 넘치는 숲의 생명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아름다운 숲속 풍경으로 생기 넘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가진 이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거라고 말씀하신 달통 할아버지, 그런 이들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진 세상이 바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 아닐까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