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혹시 궁금해 한 적 없나요? 여러분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책은 어떻게 되는지?

다 읽은 책, 너덜너덜해진 책은 모두 수거해서 ‘책 재활용 센터’로 보내집니다. 거기서 책은 종이, 색깔, 글자, 이야기, 작가의 감수성 등으로 분류가 된다고 하는군요. 종이는 재생 종이로 만들어져서 다시 시중에 나가고, 색깔과 글자들은 인쇄소로 보내져서 새로운 책 만들기에 사용된대요.

중요한 건 책에서 분리된 이야기와 작가의 감수성입니다.

이야기는 분해 센터로 옮겨져서 다시 미세한 감정으로 분해가 됩니다. 이렇게 분해된 각각의 감정들은 헬리콥터에 싣고 하늘 높이 올라가서 뿌리거나, 길가의 작은 틈새들에 심어 놓거나, 다양한 조미료에 섞어서 다시 사회 속에 녹아들게 한다고 하네요.

있으려나 서점

작가의 감수성을 처리하는 게 참 재미납니다. 작가의 감수성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에 의해 미래의 작가들에게 몰래 전수된답니다. 파란 유니폼을 입고 덤불 속에 몸을 숨긴 채 미래의 작가에게 독침을 날리듯 작가의 감수성을 전달하는 모습… 요즘 말로 참 신박합니다. 엄마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던 저 아이는 먼 훗날 작가가 되었을 때 이 모든게 어릴 적 어느 날엔가 맛보았던 따끔함 덕분임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

어릴 적 엄마와 산책하다 상상력 풍부한 천재 작가의 감수성 침을 맞았음에 틀림 없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있으려나 서점” 중에서 제 맘에 쏙 든 장면입니다. 책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작가만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치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중 도서관, 세계일주 독서 여행, 도서견, 책 이별 플래너, 둘이서 읽는 책, 책 축제, 독서 이력 수사관, 독서초 등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은 있으려나 서점에 한 번 들러보세요. 다른 것들도 아주 많답니다!


있으려나 서점

있으려나 서점

글/그림 요시타케 신스케 | 옮김 고향옥 | 주니어김영사
(발행 : 2018/07/24)

모두들 한 번쯤 상상해봤을만한 그런 서점, 주인 아저씨에게 “혹시 이런 책 있나요?”하고 물으면 “있다마다요!”라고 대답하며 얼른 찾아서 꺼내다 주는 서점, 상상력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가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있으려나 서점”입니다.

있으려나 서점엔 역시나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총망라된 다양하고 독특하며 진귀한 책들로 가득합니다. 희귀한 책, 서점, 도서관, 출판사, 책과 관련된 명소, 독서 도구 등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들로 가득한 “있으려나 서점”, 올 겨울 책을 좋아하는 소중한 이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 아닐까요?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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