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 꿈을 꿨다고?

포근한 꿈

올챙이들이 떼로 몰려와 안아 달라고 떼를 썼어.

엄마가 없어서 아무도 안아 주지 않았대.

하나 하나 안아 주고 가장 어린 올챙이를 오래도록 안아 줬어.

어린 올챙이를 푹 감싸 안아주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다정해 보입니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안아주는 것, 누군가에게 이유없이 그냥 가만히 안겨 있는 것…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기댈 수 있도록, 그저 잠시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길거리에서 ‘Free Hug’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가 포옹을 청해 오는 사람을 안아주는  ‘프리 허그 캠페인’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그저 장난같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말 보다 그저 말없이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는 것, 그것만큼 정신적으로 힘이 되는 일이 없을 것 같네요. 특히 요즘 같이 큰 사건 때문에 전국민이 우울하고 힘이 들 때는 말이예요.

한참을 이 장면에 머물며 그림 한 장이 주는 위로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도롱뇽 꿈을 꿨다고?
도롱뇽 꿈을 꿨다고?

글/그림 김한민, 비룡소

밤마다 꿈 속에서 양서류와 만나는 꿈을 꾸는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그림책입니다. 도룡뇽도 만나고 개구리도 만나고, 머드퍼피, 우파루파, 두꺼비 등 꿈 속에서 만난 양서류와 신나게 놀기도 하고 또 돕기도 하면서 아이는 꿈 속에서 양서류와 친구가 되지요. 열다섯가지 꿈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다양하고 신기한 양서류들, 세상에 이런 개구리도 있어? 이런 두꺼비도 있어? 신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성스럽고 따뜻하게 그려진 그림과 그들을 위로하고 감싸주며 함께 놀아주는 아이의 꿈 이야기는 어느새 나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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