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네 한솥밥

불을 받아 준 개똥벌레,
짐을 져다 준 하늘소,
길을 치워 준 쇠똥구리,
방아 찧어 준 방아깨비,
밥을 지어 준 소시랑게
모두모두 둘러앉아
한솥밥을 먹었네.

갓지은 밥 솥에 솔솔 밥냄새가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갓 지은 밥에 나 혼자가 아니라 동그랗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먹을 친구가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한복 입은 개구리와 곤충들이 멍석 깔고 모두 모여 한솥밥을 나눠 먹으며 웃는 얼굴.

나도 김치 한 보시기 퍼가서 저 사이에 끼어앉아 한숟가락 거들고 싶네요. 마른 침 꼴깍 삼키며 웃어봅니다.


 

개구리네 한솥밥
책표지 : 보림
개구리네 한솥밥

글 백석, 그림 유애로, 보림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한 개구리. 쌀 한 말을 얻으러 형님 댁에 가는 길에 어려움에 처한 소시랑게, 방아깨비, 쇠똥구리, 하늘소, 개똥벌레를 도와주고 어두워져서야 형님댁을 나오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어두운 밤에 무거운 등짐지고 잔뜩 쌓인 쇠똥길을 지나가자니 온갖 어려움에 처하게 되죠. 하지만 그 때마다 개구리에게 은혜를 입었던 친구들이 짜잔~ 나타나 개구리를 도와주네요. 무사히 돌아온 개구리. 하지만 형님댁에서 가져온 벼 한 말을 찧을 방아가 없어 고민인데 때마침 방아깨비가 나타나 벼 한 말을 다 찧어주고,  소시랑게도 나타나 밥을 지어줍니다.

모두 동그랗게 둘러앉아 하얗게 지어진 한솥밥을 나눠 먹습니다.

“개구리네 한솥밥”은 일제 강점기 토속적이고 정겨운 언어로 쓴 시인 백석의 작품입니다. 민족 문화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시인 백석은 아동문학에서 ‘동화시’라는 독특한 형식을 만들어 냈습니다.노래처럼 찰랑찰랑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사랑은 나눌 수록 커지고 기뻐진다’는 이야기를 모두가 함께 하며 나누는 한솥밥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갔습니다.

다양한 ‘개구리네 한솥밥’ 비교하며 보기

‘개구리네 한솥밥’은 제가 갖고 있는 ‘보림’에서 나온 것 말고도 그림책과 동화 등으로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습니다. 그림이나 편집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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