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쟁은 빠르게 퍼지는 질병처럼 일상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전쟁은 듣지 않고, 보지 않고, 느끼지 않는다.
전쟁은 늘 누가 두려워하고 어디에서 기다리는지 알고 있다.
전쟁은 온갖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쟁은 증오와 야심과 악을 먹고 자란다.
전쟁은 무고한 사람들의 평온한 잠을 침범한다.
전쟁은 모든 사악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전쟁은 어떤 이야기도 용납하지 않는다.
전쟁은 슬프게 하고, 짓밟고, 침묵하게 한다.
전쟁은 고통의 기계, 온갖 분노를 만드는 사악한 공장이다.
전쟁은 차갑고 그늘진 아이들을 만들어 낸다.
전쟁은 불타오르는 영광을 꿈꾼다.
전쟁은 단언컨대 고난에 처한 우리 운명이다.
전쟁은 기꺼이 파멸을 지배한다.
전쟁은 죽음의 궁극적인 은신처이며
전쟁은 휘몰아치는 혼돈이며
전쟁은 침묵이다.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그림책 “전쟁”의 전문입니다. 지난 6월 한국전쟁 관련 그림책으로 소개하려다 우리의 아픔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갖고 있다 싶어서 책꽂이에 꽂아놨었습니다. 전쟁의 아픔보다는 전쟁 그 자체의 본질을 다루며 우리가 평화를 위해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지켜내며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들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가온빛지기들이 한 달간의 휴가를 보내는 사이 제 분수 파악도 못하고 전세계적인 시대 정신 조차 제대로 좇아가지를 못하는 일본이 버르장머리 없이 도발을 해왔습니다. 그들이 내뱉는 거짓과 간교한 말의 가벼움을 지켜보면서 문득 이 책 “전쟁”이 생각났습니다.

왜냐구요? 위에 소개한 전문에서 ‘전쟁’이란 단어를 ‘아베’나 ‘일본’으로 바꿔서 한 번 읽어 보시면 다들 제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일본은 온갖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일본은 무고한 사람들의 평온한 잠을 침범한다.
아베는 불타오르는 영광을 꿈꾼다.
아베는 기꺼이 파멸을 지배한다.

어떤가요? 전쟁을 꿈꾸는 자들에게는 경고를,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자들에게는 경계의 마음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그림책이 바로 오늘 일본과 아베의 작태와 그들의 꼴불견인 웃음 뒤에 감춰진 속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역사 앞에 저지른 온갖 범죄들을 사죄하지 않는 것은 그들은 역사앞에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여전히 전쟁을 벌여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본이 다시 한 번 전쟁을 일으키기엔 한 때 그들이 짓밟고 유린했던 이웃 나라들이 경제적으로나 세계시민 정신으로나 눈부신 성장을 했기에, 과거의 영광의 재현이라는 그들의 헛된 꿈은 결코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범 후손들이 이끄는 일본은 최근 그들의 망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을 향해 못된 도발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019년입니다. 70여년 전 그들이 이 땅에 남기고 간 일부 토착왜구들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국민 그 누구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질서는 과거의 유물일 뿐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국민의 민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경제도 비할 바 없이 성장하였습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됩니다.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면, 영원히 산을 넘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습니다.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임시 국무회의 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 중에서(2019/08/02)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전쟁

전쟁

(원제 : A Guerra)
조제 조르즈 레트리아 | 그림 안드레 레트리아 | 옮김 엄혜숙 | 그림책공작소
(발행 : 2019/06/25)

이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전쟁을 전염병에 비유해 그려낸 “전쟁”은 아버지의 글과 아들의 그림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그림책입니다. 원래는 아들 안드레가 글 없는 그림책으로 기획했다가 유명한 소설가인 아버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하는군요.

이웃의 것에 눈독 들이는 탐욕스러운 자들, 제것을 지켜내기보다는 두려움에 빠진 채 자멸하는 나약한 자들의 마음 속을 파고드는 전염병과도 같은 전쟁, 온갖 꿈찍한 모습과 사악함으로 이 세상을 혼돈에 빠뜨리기 위해 단상에 올라서는 전쟁의 본질을 명료한 글과 상징적인 그림들로 담아낸 그림책 “전쟁”입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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