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당신
잘 맞지 않는 곳에서도 꽤 버티는 당신
우리처럼 숨 쉬고 싶은 당신
가끔 많이 힘들어 보이는 당신

우리는 당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으니까요.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작은 화분 하나에 마음을 빼앗겨 자신도 모르는 새 그 화분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생일, 합격, 취직, 결혼, 조문… 온갖 이유로 주고 받는 화분들도 있습니다. 간혹 ‘이제 그만 만나자. 미안. 잘 지내’라는 짤막한 쪽지와 함께 배달된 화분도 있을 테고요. 새로 이사온 집 양지바른 창가 자리나, 새로 옮긴 직장의 새로운 나의 책상 위에 새로운 다짐과 함께 고르고 골라서 가져다 놓은 화분도 있겠지요.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거나 잘 알지 못한 채 우리 주변에 자리 잡은 식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성껏 돌보며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푸르름에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물고기처럼 여느 반려동물들이 주는 행복과 전혀 다를 바 없이 말입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는 바로 그런 우리 주변의 반려식물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위로와 응원입니다. 무심한 듯 섬세한 눈길로 우리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와 공감해주는 반려식물들의 배려의 마음은 내게 소중한 이들과 이웃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문득 외롭다고 느껴지거나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가요? 우선 조용히 내 주변을 둘러보세요.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누군가가 이미 힘겨워 하는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겁니다. 틀림 없이요. 여러분들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일 테고요. 아직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이 책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를 한 번 펼쳐 보세요. 모든 건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답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글/그림 권정민 | 문학동네
(발행 : 2019/08/01)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로 강렬한 첫인상을 안겨주었던 권정민 작가의 새 그림책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는 우리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지켜보며 우리 삶을 토닥여주고 싶어하는 반려식물들의 공감어린 시선과 푸근한 마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을 뿐 거의 감시 수준으로 화초들이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집, 사무실, 카페 등등… 아둥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식물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습관적으로 소비하지만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시들어가는 반려 식물들은 없는지 얼른 주변을 돌아보세요!

※ 작가는 그림책 속 다양한 식물들에게 우리 인간과 똑같이 생긴 두 눈을 선물했습니다. 아마도 우리들이, 또는 작가 자신이 가끔 힘들어 할 때 놓치지 않고 지켜봐 주고 위로해 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것이겠죠? 때로는 놀란 듯, 어떤 때는 걱정스러운 듯 우리를 지켜봐주는 다양한 그들의 눈길을 찾아 보는 재미 놓치지 마세요. ^^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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