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지금!

하나아 두울 셋
지금!

폴짝 뛰어 들어갔어요. 아얏! 등짝을 때리는 줄넘기 줄, 줄을 넘던 나도 놀라고 줄을 돌리던 친구도 놀라고. 줄에 맞은 등짝도 아프지만 마음은 더 아프고…

하지만 이내 줄은 다시 돌아갑니다. 웅크리고 주저앉아있던 나도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줄이 바닥을
탁! 치는 그때,

만세하며 폴짝!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친구가 폴짝 뛰어 들어갑니다. 다음 친구가 들어갑니다. 다 함께 신이 나서 폴짝폴짝! 이제 다시 내 차례입니다.

하나 두울 셋~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도 자꾸만 망설여집니다. 한 번 실패하고 나니 아까와 달리 조마조마 새가슴이 되고 말았어요. 들어갈까 말까 포기할까 말까 짧은 시간 여러 생각들이 오갑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다 같이  ‘지금이야! 들어와!’ 하고 외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용기 냈어요. 바로 ‘지금!’ 포올~짝!

다 같이 만세하며 통통통! 하늘까지 닿을 세라, 높이높이 통통통! 모두 함께 하니 더없이 즐겁습니다. 망설이는 나에게 ‘지금이야!’하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하나 둘 셋, 지금!

하나 둘 셋, 지금!

이해진 | 동심
(발행 : 2019/06/14)

혼자서 폴짝 폴짝 뛰어도 둘이 같이 뛰어도 재미있지만 여럿이 하는 ‘꼬마야 꼬마야~’는 더없이 즐거웠어요. ‘꼬마야~’를 하다 지치면 줄을 하나로 묶어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죠. 줄넘기 줄 하나면 하루 종일 하고 놀 것들이 넘쳐났죠.

“하나 둘 셋, 지금!”은 아이들의 놀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줄넘기 줄을 가지고 노는 동안 아이가 느끼는 즐거움, 긴장감, 용기 등 다양한 감정이 들어 있어요. 위로 돌려 넘기는 줄넘기 줄처럼 페이지를 위로 넘기도록 구성했고 단순한 선과 최소한의 색을 사용해 생동감 있게 표현했습니다.

모든 일에 열정 가득한 아이들을 파릇파릇한 기운 가득한 초록 선으로 노랑 바탕 위에 산뜻하게 그려낸 예쁜 그림책 “하나 둘 셋, 지금!”,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던 꼬꼬마 시절이 떠올라 미소 짓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혼자 하기엔 어렵게 느껴지는 일도 함께라면 거뜬히 해낼 수 있어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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