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힙합

처음에는 비트가 있었어. 두 개의 레코드판이 돌아가고 사람들이 벌떡 일어섰어. 비보이와 비걸들이 춤추기 시작했고 곧, 전 세계가 이 음악에 매료되었지. 그 음악은 바로 힙합(Hip-Hop)이었어! 온전히 새로운 신비감. 디스코(Disco)나 팝(Pop) 음악이 아니야. 지금까지 들어 본 적 없는 새로운 음악이었어.

1973년 뉴욕 사우스 브롱크스(South Bronx), 유색 인종들의 집결지이자 빈곤과 범죄의 전형이었던 이 지역의 한 허름한 아파트(1520 Sedgwick Avenue)에서 힙합이 탄생합니다.

힙합의 역사와 각 시대별로 주목받거나 힙합계에서 나름 한 획을 그었던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그림책 “힙하게 힙합”은 힙합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디제이 쿨 허크(DJ Kook Herc)의 새로운 디제잉 기술에 대한 소개로 시작합니다. 파티에서 디제이를 맡았던 그는 참석자들이 시큰둥해 하자 두 대의 턴테이블에 각각 레코드판을 올려 놓고 간주 부분만을 무한 반복시켰는데 신나게 춤추며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아주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고 해요. 이게 바로 힙합의 초석이 되었던 겁니다.

아디다스 운동복과 신발들을 힙합을 상징하는 패션으로 만들었다는 런-디엠씨(Run DMC), 인종 차별과 불공평한 세상에 저항한 척 디(CHUCK D)와 플레이버 플레이브(FLAVOR FLAV), 남자들만 가득한 판에 남자가 할 수 있는 건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솔트 앤 페파(Salt-N-Pepa), 노래보다는 영화에서 보는 게 더 익숙한(제 기준에서요…) 아이스 큐브(Ice Cube), 노래는 몰라도 헤드폰 덕분에 이름은 자주 들어본 닥터 드레(Dr. Dre), 영화 ‘올 아이즈 온 미(All Eyez on Me)’ 덕분에 잘 알게 된 투팍(Tupac), 비욘세 남편 제이 지(Jay Z) 등 묵직한 힙합 뮤지션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 권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만 같은 그림책, 이제 막 음악 감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나 힙합 음악에 푹 빠진 아이들은 당연히 좋아할 것만 같은 그림책, 우리 아이들과 요즘 젊은이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싶은 엄마 아빠와 기성세대들도 한 번쯤 도전해보길 권하고픈 그림책 “힙하게 힙합”입니다.


힙하게 힙합

힙하게 힙합

(원제 : What Is Hip-Hop?)
에릭 모스 | 그림 애니 이 | 옮김 강일권 | 풀빛
(발행 : 2019/09/17)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해서 세계적인 문화가 되기까지 힙합의 역사를 만든 전설의 뮤지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 실제 인물과 쏙 빼닮은 클레이 아트 인형들이 매우 인상적인 그림책 “힙하게 힙합”. 요즘 TV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힙한 청년들의 개성 넘치는 패션과 그들이 푹 빠진 음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