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4/06/10
■ 업데이트 : 2015/02/17(Gymnopédie 연주곡 링크 수정)


엉뚱한 음악가 사티씨

‘사티’는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지만 음악학교에 적응하지는 못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정형화된 음악과 그가 추구하는 개성 넘치는 음악 사이에 갭이 너무 컸기때문이죠. 나중에 사십대 이후에 본인의 필요에 따라 다시 학교에 다니긴 하지만 ‘사티’의 음악은 검은고양이카페에서 싹트고 완성되었습니다.

검은고양이카페에는 지금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화가 피카소, 시인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 발레 공연 기획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등 당시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던 곳이었다고 해요. 음악학교에서 무시당했던 ‘사티’의 음악이 개성 넘치는 예술가들에게는 전혀 이상하지가 않았었던지 ‘사티’는 그들의 격려 속에서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비록 대부분의 작품들이 당시의 대중들에게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사티’는 자신의 음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대중의 입맛에 맞춘 음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끝까지 추구하며 살았던거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삶을 마치는 순간도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했지만 어쩌면 그런 생각 역시 대중의 획일화된 생각일뿐 정작 ‘사티’ 본인은 하늘 나라를 향해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을까요? 죽는 그날까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으니까요.

‘사티’의 음악 한번 들어 보실래요? 들어 보시면 ‘아~ 이거!’ 하실겁니다 ^^ ‘Gymnopédie No.1’란 곡입니다.

‘사티’의 음악은 요즘 젊은 뮤지션들과 음악 애호가들에게 꽤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요. 권위적이고 경직된 사고 방식이 팽배했던 예전과는 달리 다양성과 개성이 최고의 가치로 꼽히는 현대의 젊은 층에게 그의 음악은 아주 매력적인가봅니다. 자신의 음악을 사랑했던 ‘사티’의 열정이 느껴지기때문이겠죠.

학교 교육 또는 공교육에서 아이들 하나 하나를 배려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공교육 시스템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공교육의 태생’에서부터 비롯된 근본적인 모순으로 인해 개인의 가치와 개성을 최우선시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참고 : “교육 개혁 – 패러다임을 바꾸자“, 켄 로빈슨)

성적이라는 단순한 기준에 맞춰 모든 것이 돌아가는 학교 교육의 틀 안에서 해결되지 못하는 내 아이의 꿈과 재능을 그렇다고 무시해선 안되겠죠.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게 해 주는 것, 그래서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부모의 바램인걸요. 결국은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검은고양이카페가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사티’를 격려하고 지지해주었던 피카소, 장 콕토 처럼 우리 엄마 아빠가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열렬한 팬이 되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엉뚱한 음악가 사티씨
책표지 : 큰북작은북
엉뚱한 음악가 사티씨(원제 : Strange Mr. Satie)

M.T. 앤더슨, 그림 패트라 매더스, 옮김 김은정, 큰북작은북

그림책 “엉뚱한 음악가 사티씨”는 ‘큰북작은북’에서 나온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 시리즈’ 중 한권입니다. 에릭 사티의 일생을 함축적으로 그린 책입니다. 개성 넘치는 그의 음악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그림들로 그의 대표작들인 퍼레이드, 휴연 등이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엔 에릭 사티에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참고자료들이 보충되어 있고, 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CD도 함께 제공됩니다. 아이와 함께 개성있는 ‘사티’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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