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요

세계를 여행하다 보니
어디서나 사람들이 공간 때문에 싸우는 것을 봤어요.
사람만 서로 자기 공간이라고 우겨요.
하나밖에 없는 자리 때문에…
넓은 땅 때문에…
화장실에 갈 순서 때문에…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고, 세상에 대해 많이 배웠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만 알려주고 싶은 비밀이 하나 생겼어요.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한다면
이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 모두가 잘 지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다는 걸…

내가 자랄수록 우리 집은 점점 더 작아 보이지만 우리 가족 정겹게 살아가기엔 딱 좋은 크기입니다. 수많은 별들이 달을 에워싼 채 촘촘히 박혀 있지만 밤하늘을 오도카니 올려다보고 있자면 하늘은 딱 적당해 보여요. 바다에는 수많은 물고기 떼가 큰 고래들과 함께 살아가고, 커다란 코끼리와 목이 진짜 긴 기린도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어요.

세상 만물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데 유독 사람만 서로 싸우며 살아요. 서로 자기 공간이라고 우기고 더 넓게 더 많이 더 먼저 차지하려구요. 이런 갈등과 투쟁의 역사가 워낙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온 일이라 지금껏 인간의 본능인 양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럴까요? 과연 갈등과 반목이 우리 인간의 본성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중동의 한 나라 이란에서 딸, 남편, 고양이와 함께 살며 이 책을 쓴 아나히타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우리에게는 이해와 배려라는 아름다운 본성이 있고 그 덕분에 공감의 능력을 갖추고 나와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우리 모두가 잘 지낼 수 있을만큼 충분히 넓다는 것을, 더 이상 서로 싸울 필요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을 거에요.

이 세상이 함께 살아가기에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잊고 살았던 것 뿐이라고, 우리 함께 어울려 나보다 내 이웃을 조금 더 배려하며 살아가자고 말하는 그림책 “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요”입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요

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요

(원제 : There’s room for everyone)
글/그림 아나히타 테이모리언 | 옮김 윤영 | 내인생의책
(발행 : 2019/07/10)

“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요”는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친절하고 서로를 조금 더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기에 충분히 넓다고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이란의 테헤란에서 작품 활동 중인 작가 아나히타 테이모리언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분쟁과 전쟁에 관한 뉴스들을 보다가 갑자기 분노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텔레비전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댔대요. “그만 싸워. 왜 다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욕심 좀 그만 부려. 내 말을 들어봐! 딱 한 번만! 내 말대로 해 봐. 이 세상은 충분히 넓단 말이야!” 라고 말이죠. 바로 그 순간 이 그림책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하네요. ^^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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