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정원

6월 열매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일, 바로 정원사가 하는 일이에요.
정원사는 식물들이 자라는 신기한 모습에 날마다 놀라고 날마다 즐거워해요.
정원사는 정성껏 정원을 돌봐요. 정성껏 돌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건 자연에서 늘 일어나는 일과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날마다 배우고 깨닫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에요.

두터운 화첩같은 커다란 책을 펼치면 왼쪽엔 월별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나이든 정원사가 밭에서 배운 삶의 이치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엔 세밀한 그림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재미난 상상을 곁들여 밭에서의 일상과 다양한 자연의 풍경들을 담아냅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일생을 밭을 일구며 살아온 정원사의 삶의 지혜와 오밀조밀 그려낸 그림들로 넘쳐나는 이야깃거리에 푹 빠져들고 맙니다.

5월에서 시작되는 정원사의 달력을 한 달 한 달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저마다 ‘삶’이라는 자신만의 정원을 정성껏 돌보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날마다 배우고 깨닫고 이해하고 때로는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 씨앗을 심고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쉼 없이 매달리지만 수확의 계절이 지나고 나면 잠시 쉬면서 다음 해를 준비하는 정원사의 한 해와 많이 닮았습니다.

12월 준비

정원사는 느긋하게 때를 기다려요.
머지않아 곧 놀라운 일이 시작될 것임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생명은 늘 새로워요.
겨울은 그 생명을 기대하게 만들지요.

살다보면 답답하거나 불안하고 초조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봄을 기다리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정원사의 느긋한 마음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두 눈은 언제나 하늘을 향하고 두 손은 언제나 흙투성이로 자신의 삶을 정성껏 일궈가는 정원사의 삶과 지혜, 바로 이 책 “커다란 정원”에서 만나 보시길…


커다란 정원

커다란 정원

(원제 : Un grand jardin)
질 클레망 | 그림 뱅상 그라베 | 옮김 김주경 | 이마주
(발행 : 2020/05/15)

“커다란 정원”은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돌보며 꽃과 열매를 거두는 정원사의 삶과 그를 감싸고 벌어지는 자연의 놀라운 경이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평생을 자연과 어우러져 정원을 가꾸며 살아온 노년의 정원사 질 클레망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글과 세심하면서도 풍부한 상상 가득한 뱅상 그라베의 그림이 잘 어우러진 멋진 작품입니다.

커다란 정원

연륜 넘치는 정원사 질 클레망의 지혜가 담긴 글들도 좋지만, 그에 못지 않게 뱅상 그라베의 그림도 참 좋습니다. 밭과 그 주변을 둘러싼 자연에 푹 빠져 정신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정원사의 오종종한 모습들도 재미있지만 그림 속에 숨겨진 그림들을 찾아내는 재미야말로 이 그림책이 주는 매력입니다. <1월 바다 정원>을 그려낸 위 그림만 해도 볼거리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합니다. 책을 읽는 이가 아는 만큼,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볼 수 있으니 여러분들의 상식과 지식 그리고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 보시기 바랍니다(출판사의 책 소개에 보면 스머프도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못찾았습니다. 혹시 찾으신 분 있다면 댓글로 힌트 부탁합니다. ^^).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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